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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에 나타나심

뉴징검다리 2010. 2. 9. 08:14

제 192 편

갈릴리에서 나타나심

사도들이 갈릴리를 향하여 예루살렘을 떠날 때가 되어서, 유대인 지도자들은 어지간히 조용해졌다. 예수가 하늘나라 신자 집단에게만 나타났고, 사도들은 숨어 있고 아무런 대중 전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대인 통치자들은 복음 운동이 결국, 효과적으로 분쇄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예수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는 소문(所聞)이 더욱 퍼지는 것에 불안했지만, 그 추종자들의 무리가 시체를 옮겼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함으로써 뇌물 받은 경비원들이 모든 그러한 보고를 실질적으로 상쇄하는 데 의존하였다.

이 때부터 계속, 박해의 물결이 높아져서 사도들이 흩어지기까지, 베드로는 대체로 사도단(使徒團)의 우두머리로서 인정을 받았다. 예수는 결코 그러한 권한을 주지 않았고, 동료 사도들도 결코 정식으로 그를 그런 책임 있는 자리에 선출하지 않았다. 널리 찬성을 받아서, 또한 그들의 으뜸가는 설교자였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맡고 지켰다. 이제부터 계속 대중 전도(傳道)가 사도들의 주요한 일거리였다. 그들이 갈릴리에서 돌아온 뒤에, 유다의 자리를 차지하라고 뽑은 맛디아가 그들의 회계가 되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머문 주간에,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아리마대 요셉의 집에서 묵고 있던 여신도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월요일 아침 일찍, 사도들이 갈릴리를 향해 떠났을 때, 요한 마가가 따라갔다. 그는 도시 바깥으로 그들을 따라 나갔는데, 베다니를 썩 지나고 나서, 그들이 그를 돌려보내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겨서, 대담하게 그들 사이에 다가갔다.

살아나신 주의 이야기를 하느라고 갈릴리로 가는 길에 사도들은 몇 번이나 멈추었고, 따라서 수요일 밤 아주 늦게까지 벳세다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들이 다 잠이 깨어 아침 먹을 준비가 되기 전에, 벌써 목요일 정오가 되었다.

1. 호숫가에서 나타나심

4월 21일, 금요일 아침 6시쯤에, 상물질 모습의 주는 열 사도의 배가 벳세다에서 여느 때 배를 대는 곳 가까이 해안에 접근하는 동안에, 열세 번째로, 갈릴리에서는 처음으로 나타났다.

사도들이 세베대의 집에서 기다리면서, 목요일 오후와 초저녁을 보낸 뒤에, 시몬 베드로는 그들에게 고기를 잡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베드로가 고기잡이 여행을 제안했을 때, 사도들은 모두 따라가기로 작정했다. 밤새 그들은 그물을 가지고 수고했지만 아무 고기도 잡지 못했다. 고기잡지 못한 것을 그다지 염려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이야기할 많은 흥미 있는 체험, 예루살렘에서 그들에게 아주 최근에 일

어난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이 밝자, 그들은 벳세다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물가로 가까이 가자, 그들은 누군가 호숫가에, 배를 대는 곳 가까이, 모닥불 옆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 그들은 그가 물고기를 잡은 것을 환영하려고 내려온 요한 마가라고 생각했지만, 물가로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들은 잘못 보았음을 알았다―그 사람은 너무 키가 커서 요한일 수 없었다. 물가에 있는 사람이 주라는 생각이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째서 초기에 관계를 가졌던 장면 한가운데서, 또 자연과 접촉하는 탁 트인 곳에서, 두려움·배반·죽음과 비극적으로 연결된 예루살렘의 꽉 막힌 환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예수가 그들을 만나고 싶어했는지 그들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갈릴리로 가면, 그가 거기서 그들을 만나리라고 일러 주었고, 그는 막 그 약속을 지키려 했다.

닻을 내리고, 물가로 가기 위해서 작은 배로 들어가려고 준비했을 때, 물가에 있던 사람은 소리쳐 불렀다, “아이들아, 너희는 무엇이라도 잡았느냐?” 그들이 “아니요”하고 대답했을 때, 그는 다시 말했다. “배의 바른 쪽에 그물을 던지라, 그리하면 너희가 물고기를 얻으리라.” 지시한 사람이 예수인 줄 몰랐어도, 그들은 지시받은 대로 하나같이 그물을 던졌고, 즉시 그물이 가득 찼다. 너무나 가득해서 도저히 끌어당길 수 없었다. 자, 요한 세베대는 눈치가 빨랐고, 무겁게 실은 그물을 보았을 때, 말을 건넨 사람이 주인 줄 알아차렸다. 이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르자, 몸을 기울여 베드로에게 속삭였다: “주이라.” 베드로는 늘 생각 없이 행동하고 성급하게 헌신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요한이 이렇게 귀에 대고 속삭이자, 그는 벌떡 일어나서 주의 옆으로 더 빨리 갈까 하여 물 속으로 첨벙 몸을 던졌다. 형제들이 그 뒤에 바짝 따라갔고, 작은 배를 타고 왔기 때문에, 그들 뒤에 물고기 그물을 끌고 갔다.

이 때가 되어 요한 마가는 일어났고, 무겁게 실은 그물을 가지고 사도들이 물가로 오는 것을 보고서, 맞이하려고 물가로 달려 내려갔다. 그리고 열 명이 아니라 열한 사람을 보았을 때, 그는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이 살아나신 예수라고 짐작했고, 놀란 열 사람이 말없이 곁에 서 있는 동안에, 소년은 주께 달려가서 발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내 주여, 내 선생이여.” 그리고 나서 예수는 “평화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하고 인사했을 때 예루살렘에서 한 것과 달리, 보통 목소리로 요한 마가를 향하여 말했다: “자, 요한아, 너를 다시, 걱정 없는 갈릴리에서 보니 반갑구나. 여기서 우리는 실컷 이야기할 수 있느니라. 요한아, 우리와 함께 머무르고 아침을 먹어라.”

예수가 그 젊은이와 이야기하는 동안, 열 명은 너무나 충격을 받고 깜짝 놀라서, 물가로 물고기가 담긴 그물 당기기를 소홀히 했다. 이제 예수가 말했다: “너희가 잡은 물고기를 가져다가 얼마큼을 아침 식사를 준비하여라. 이미 우리는 모닥불과 많은 빵이 있느니라.”

요한 마가가 주께 존경을 표하는 동안, 베드로는 한 순간 물가에, 거기서 숯불이 이글거리는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 그 장면은 주를 부인했던 안나스의 안뜰에서 자정에 숯불을 너무나 눈에 선하게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었지만, 머리를 흔들고, 주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외쳤다, “내 주여, 내 선생이여!”

그리고 나서 그들이 그물을 끌어당기는 동안에 베드로는 친구들과 합세했다. 그들이 물고기 잡은 것을 내려놓았을 때, 큰 것을 세었는데, 큰 물고기가 153마리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이것을 또 하나의 기적으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하는 잘못이 일어났다. 이 에피소드에는 아무런 기적이 연결되지 않았다. 이것은 다만 주의 선견(先見)을 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예수는 물고기가 거기 있음을 알았고, 따라서 사도들에게 어디에 그물을 던지라고 지시한 것이다.

예수는 그들에게 말했다: “이제 모두 아침 먹으러 오라. 내가 너희와 이야기하는 동안, 쌍둥이도 앉아야 하느니라. 요한 마가가 물고기를 다듬으리라.” 요한 마가는 큼직한 물고기를 일곱 마리 가져왔고, 이것을 주가 불 위에 놓았는데, 물고기가 익자, 소년은 물고기를 열 사람에게 드렸다. 그리고 나서 예수는 빵을 떼고 요한에게 건네 주었고, 그는 다시 빵을 배고픈 사도들에게 주었다. 그들 모두가 먹을 것을 받고 나서, 예수요한 마가에게 앉으라 했고, 자신은 소년에게 물고기와 빵을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먹는 동안에, 예수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갈릴리에서, 바로 이 호숫가에서 겪은 여러 체험을 되새겼다.

이 때 한 집단으로서 사도들에게 예수는 세 번째로 나타났다. 예수가 처음에 그들을 향하여 무슨 물고기라도 잡았는가 물었을 때, 갈릴리 바다에서 어부들이 물가에 왔을 때, 이렇게 타리케아의 생선 장수들이 말을 거는 것이 이 어부들에게 흔한 체험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가 누군지 의심하지 않았고, 이 장사꾼들은 물고기 말리는 영업을 위하여 싱싱한 물고기를 사려고 보통 가까이 있었다.

예수는 한 시간이 넘게 열 사도와 요한 마가와 함께 이야기했고, 그리고 나서 물가를 왔다갔다 거닐며, 둘씩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러나 그가 함께 가르치라고 처음에 보냈던 똑같은 쌍들이 아니었다. 전에 열한 사도가 모두 예루살렘에서 함께 왔지만, 갈릴리에 가까이 가면서 열심당원 시몬은 점점 더 낙심하였고, 그래서 그들이 벳세다에 이르자 형제들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 날 아침에 떠나기 전에, 예수는 두 사도에게 자원하여 열심당원 시몬에게 가서, 바로 그 날 그를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베드로안드레가 그렇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