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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예배

뉴징검다리 2010. 2. 9. 19:04

8. 안식일 예배

이 안식일은 화창(和暢)한 날이었고, 온 나사렛, 친구와 적들이 마을의 이 옛 시민이 회당에서 말씀하는 것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사도 수행원들 가운데 여럿이 회당 바깥에 남아 있어야 했다. 말씀을 들으려고 온 모든 사람을 위해서 자리가 없었다. 젊은이로서 예수는 이 예배 장소에서 가끔 말씀하였고, 이 날 아침에 회당장이 성서 교훈을 읽을 신성한 기록의 두루마리를 넘겨 주었을 때, 이것이 이 회당에 그가 드린 바로 그 사본(寫本)이라는 것을 거기 있는 사람들 중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하였다.

이 날의 예배는 예수가 소년으로서 참석했을 때와 똑같이 진행되었다. 그는 회당장과 함께 연단에 올라갔고, 예배는 두 기도문을 낭독함으로 시작되었다: “주는 복되시니, 그는 세상의 임금이요, 빛을 짓고 어둠을 창조하시며, 평화를 주고 만물

을 지으시도다. 그는 자비로움 속에서 땅과 거기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주시며, 선하신 가운데 하루하루, 날마다 창조의 작품을 새롭게 하시도다. 그의 솜씨의 영화로움 때문에, 그리고 그를 찬미(讚美)하라고 만드신 빛, 밝게 비치는 그 빛 때문에 주, 우리의 하나님은 복되도다. 셀라. 주, 우리 하나님은 복되시니, 빛을 지으셨도다.”

한 순간 멈춘 뒤에, 그들은 다시 기도했다: “큰 사랑으로 주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 아버지, 우리 임금이여, 그를 신뢰한 우리 조상을 위하여, 넘쳐흐르는 동정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도다. 주는 저희에게 생명의 규율을 가르치셨으며,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고 우리를 가르치소서. 율법 속에서 우리의 눈을 밝히소서. 우리의 마음이 주의 계명에 충실하게 하소서. 주의 이름을 사랑하고 두려워하도록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소서. 그리하면 영원토록 우리가 부끄럽게 되지 아니하리이다. 주는 구원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이요, 모든 민족과 언어 가운데서 우리를 고르셨고, 주가 하나임을 우리가 사랑으로 찬미하도록, 진실하게 주의 크신 이름―셀라―가까이에 우리를 데려 오셨나이다. 주는 복되시며, 사랑으로 그의 민족 이스라엘을 택하셨도다.”

그리고 나서 회중은 쉬마, 즉 유대인의 신조를 낭독했다. 이 의식은 율법에서 수많은 구절을 되풀이하는 것이요, 예배하는 사람들이 하늘나라의 멍에, 또한 낮과 밤에 적용되는 여러 계명의 멍에를 스스로 지는 것을 가리켰다.

다음에 셋째 기도가 이어졌다: “주는 야웨, 우리의 하나님이요 조상의 하나님인 것이 참이니이다. 우리의 임금, 우리 조상의 임금이며, 우리의 구원자, 우리 조상의 구원자요, 우리의 창조자, 우리를 구원하는 바위요, 우리의 도움, 우리의 구원자이로다. 주의 이름은 영원부터 계시고, 주 외에 다른 하나님이 없도다. 구원받은 자들이 새 노래를 바닷가에서 주의 이름에 맞춰 노래하나이다. 모두가 함께 찬미하고 주를 임금으로 인정하며 말하도다, 야웨가 영원토록 군림하리라. 이스라엘을 구하시는 주는 복되도다.”

그리고 나서 회당장은 신성한 책들이 들은 궤, 즉 상자 앞에 자리를 차지했고, 열 아홉 가지 기도하는 찬미, 즉 축도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 귀빈이 강론할 시간을 더 가지도록 예배를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따라서, 축복의 처음과 마지막만 낭독하였다. 이것이 처음이었다: “주 우리의 하나님이여, 우리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이삭·야곱하나님은 복되도다. 크고 막강하고 무서운 하나님, 자비와 친절을 보이고 만물을 지으시며, 조상에게 하신 은혜로운 약속을 기억하고,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사랑으로 저희 후손의 후손에게 구원자를 데려오시도다. 아 임금, 도와 주는 이, 구원자여, 방패여! 아, 주 야웨여, 아브라함의 방패는 복되도다!”

다음에 마지막 축복이 따랐다. “주는 임금이요 모든 평화의 주인이니, 아 그 민족 이스라엘에게 큰 평화를 언제까지나 내리소서. 항상 어느 때라도 이스라엘에게 평화로 복을 주심이 주의 눈에 보기 좋사옵나이다. 주 야웨는 복되시니, 그의 민족 이스라엘에게 평화로 복을 주시나이다.” 회당장이 축도를 낭독할 때 회중은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축도가 끝난 뒤에 그 경우에 적당한 비공식 기도를 드렸고, 이것이 끝났을 때, 모든 회중이 합쳐서 아멘 하였다.

그리고 나서 하잔은 궤로 다가가서 한 두루마리를 꺼냈고, 성서 교훈을 읽으라고 예수에게 내밀었다. 일곱 사람을 불러서 율법(律法)에서 적어도 세 구절을 읽히는 것이 관습이었지만, 방문객이 선택한 교훈을 읽도록 이 경우에 이 관습이 보류되었다. 예수는 두루마리를 받고서, 일어서서 신명기에서 읽기 시작했다: “오늘날 내가 너희에게 주는 이 계명은 너희로부터 감추어지지 않았고, 멀리 있지도 않음이

라. 그것이 하늘에 있어, 우리가 그 말씀을 듣고 행하도록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로 올라가서 가져올까? 하고 너희가 말하지 못하느니라. 그것이 바다 건너에 있어, 우리가 그 말씀을 듣고 행하도록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바다를 건너서 그 계명을 가져올까? 하고 너희가 말하지도 못하느니라. 아니라, 네가 그것을 알고 그에 복종하도록 생명의 말씀은 너에게 무척 가까이, 아니 네가 있는 자리와 네 마음 속에도 있느니라.”

그리고 율법에서 읽기를 그쳤을 때, 이사야로 눈을 돌려 읽기 시작했다: “주의 영이 내게 가까이 오시니, 가난한 자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라고 내게 기름을 부으셨음이라. 잡힌 자에게 해방과, 눈먼 자에게 눈이 다시 보임을 선포하며, 다친 자를 놓아 주고, 주의 마음에 드실 해를 선포하라고 나를 보내셨도다.”

책을 덮고, 회당장에게 책을 넘겨 준 뒤에, 예수는 앉아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했다: “오늘 이 성서가 이루어졌도다.” 그리고 나서 예수는 거의 15분 동안 “하나님의 아들딸”에 대하여 말씀하였다.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기뻐했고, 그의 품위와 지혜에 감탄했다.

정식 예배가 끝난 뒤에, 관심이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질문할 수 있도록 연사가 남아 있는 것이 회당에서 관습이었다. 따라서 이 안식일 아침에 예수는 질문하려고 앞으로 밀어닥치는 군중 속으로 걸어 내려왔다. 이 무리에는 해치려고 굳게 작정한 사나운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한편 이 군중의 가장자리 근처에는 예수에게 문제를 일으키려고 고용된 저질(低質)의 사람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바깥에서 남아 있던 많은 제자와 전도사가 이제 회당으로 밀고 들어갔고, 문제가 터지려 하는 것을 눈치채기에 느리지 않았다. 주를 멀리 이끌려 했지만, 함께 가려 하지 않았다.

9. 나사렛의 거부

예수는 회당에서 적들의 큰 군집과 드문드문 자기 추종자들에게 자신이 둘러싸여 있음을 알아차렸고, 무례한 물음과 심술궂은 농담에 응답하여 반은 유머로 대답했다: “옳도다, 나는 요셉의 아들이라. 나는 목수요, 너희가 나로 하여금 ‘의사여, 자신을 고치라’하는 속담을 생각나게 하느니라. 너희가 들은 바 내가 가버나움에서 했다는 것을 나사렛에서 하라고 도전하는 데 놀라지 않거니와, ‘선지자는 제 나라와 자신의 민족 바깥에서, 명예가 없지 않도다’ 성서도 선언하는 것을 너희가 증언하라고 요청하노라.”

그러나 그들은 예수를 떠밀고, 비난하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너는 나사렛의 사람들보다 네가 더 낫다고 생각하느니라. 우리를 떠났지만, 네 동생은 평범한 일꾼이요, 네 누이들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사느니라. 우리는 네 어머니 마리아를 아노라. 오늘날 저희가 어디 있느냐? 너에 관하여 우리는 큰 소문을 들으나, 우리가 눈여겨보니, 네가 돌아와서 아무 기적도 행하지 않느니라.” 예수는 대답했다: “내가 자란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을 내가 사랑하고, 너희가 모두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것 보기를 내가 기뻐하겠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 은혜로 생기는 변화는 받는 자들의 살아 있는 믿음에 반응하여 일어나느니라.”

자신의 사도들 중 하나, 열심당원 시몬이 술책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예수는 군중을 좋은 성품으로 다루고 사나운 적들도 효과적으로 가라앉혔을 것이다. 시몬은 새로 된 전도사들 가운데 하나, 나홀의 도움을 얻어서, 군중 가운데서

예수의 친구들 한 집단을 그 동안에 모았고, 호전적 태도를 취하면서 적들에게 떠나라고 주의를 주었다. 부드러운 대답이 진노를 거둔다는 것을 예수가 사도들에게 오래 가르쳤지만, 추종자들은 사랑하는 선생, 마음에 우러나서 주라고 부르는 분이, 그렇게 무례하고 멸시하는 대접을 받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이것은 너무 지나쳤다. 그들은 격하고 맹렬한 분개심을 나타내게 되었고, 이 모두가 사악하고 천한 회중 가운데서 폭도 정신을 건드리는 방향으로 가기만 했다. 그래서, 돈 받은 건달들의 지휘 아래서, 이 깡패들은 예수를 붙잡고 회당 바깥으로, 근처의 가파른 산 벼랑까지 몰아세웠고, 거기서 가장자리를 넘어서 밑으로 떨어져 죽으라고 밀어 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벼랑 가장자리로 바야흐로 밀려고 했을 때, 예수는 붙잡은 자들에게 갑자기 돌아서서, 마주보고, 조용히 팔짱을 끼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걷기 시작하자, 폭도는 갈라졌고 건드리지 않고 지나가도록 버려 두었을 때, 친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제자들의 수행을 받으며 예수는 야영지로 진행했고, 거기서 사람들이 이 모든 일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예수가 지시한 대로, 이튿날 일찍 가버나움으로 돌아가려고 그 날 저녁에 준비했다. 셋째 대중 전도가 이렇게 시끄럽게 끝난 것은 예수의 모든 추종자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효과를 가졌다. 주의 어떤 가르침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고 있었다. 많은 슬픔과 쓰라린 실망을 통해서야 하늘나라가 오리라는 사실에 눈을 뜨고 있었다.

이 일요일 아침에 나사렛을 떠났고, 다른 길로 여행하면서, 3월 10일 목요일 한낮이 되어서, 모두가 마침내 벳세다에 모였다. 열심이 있고 만사를 정복하는 한 떼의 승리한 십자군이 아니라, 정신이 들고 심각해진 무리, 꿈에서 깨어난 진리 복음 전도사로서, 함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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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뿌리가 인체의 모습을 연상케 하여 미신의 대상이 된 가지과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