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8 편
캠프에서 마지막 날
예수는 이 목요일, 육체를 입고 육신화한 신의 아들로서 땅에서 그가 자유로운 마지막 날을 사도들과, 충성하고 헌신적인 몇 제자들과 함께 보내려고 계획했다. 이 아름다운 날 아침에 식사 때가 지난 뒤에 곧, 주는 캠프 위에, 조금 떨어진 곳에 한적한 장소로 그들을 데리고 갔고, 거기서 많은 새 진리를 가르쳤다. 예수가 그 날 초저녁에 사도들에게 다른 강연을 했어도, 이 목요일 아침의 말씀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함하여, 캠프에 있는 사도와 선택된 제자들의 통합된 집단에게 주신 작별 연설이었다. 열두 사도는 유다를 제외하고,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 베드로와 몇 사도는 유다가 자리에 없다고 한 마디 했고, 더러는 예수가 어떤 문제를 돌보라고, 아마도 다가오는 유월절 축하의 세부를 주선하려고, 그를 도시로 보냈다고 생각했다. 유다는 오후 중반까지, 예수가 마지막 만찬을 나누려고 열둘을 예루살렘으로 이끌고 가기 조금 전까지, 캠프로 돌아오지 않았다.
1. 아들 신분과 시민권에 대한 강연
거의 두 시간 동안 예수는 신뢰하는 추종자들 약 50명에게 말씀하였고, 하늘나라와 이 세상 나라들의 관계에 대하여, 하나님의 아들 신분과 땅의 정부(政府)에 있는 시민 자격의 관계에 관하여, 스무 가지 질문에 대답했다.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이 강연은 현대의 말투로 다음과 같이 간추리고 다시 표현해도 좋다:
이 세상의 나라는 물질적이니까, 그 율법을 집행하는 데, 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무력을 쓰는 것이 필요함을 가끔 발견할지 모른다. 하늘나라에서 참 신자들은 무력(武力)을 쓰는 데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영에게서 태어난 하나님 아들들의 영적 단체이니까, 하늘나라는 오직 영의 힘으로 선포되어도 좋다. 이 과정의 차이는 신자들의 나라와 현세의 정부를 가진 국가들의 관계를 언급하며, 신자들의 사회 집단이 그들의 계층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다루기 힘들고 자격 없는 구성원들을 징계(懲戒)하는 권리를 취소하지 않는다.
영적 하늘나라에서 아들이 되는 것과 현세의 정부, 즉 국가 정부에서 시민이 되는 것 사이에는 아무 모순이 없다. 케자의 것을 케자에게 돌리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신자(信者)의 의무이다. 어느 케자가 주제넘게 하나님의 특권을 빼앗고 영적 존경과 최고의 숭배를 바치라고 요구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면, 하나는 물질적이고 다른 하나는 영적이니까, 이 두 가지 조건 사이에 어떤 충돌이 있을 수 없다. 그러한 경우에 너희는 그러한 잘못 인도된, 땅의 통치자들을 깨우치
기를 구하고 이 방법으로 그들이 또한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인식하도록 인도하면서 오직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땅의 통치자들에게 영적(靈的) 예배를 바치지 말고, 땅에 있는 정부의 무력을 이용하지도 말아야 하며, 그 통치자들은 영적 나라의 사명을 촉진하는 일에 언젠가 신자가 될지 모른다.
진보하는 문명의 관점에서 볼 때, 하늘나라에서 아들 신분은 이 세상의 나라에서 이상적 시민이 되도록 너희를 도와야 하는데, 이는 형제 정신과 봉사가 하늘나라 복음의 주춧돌인 까닭이다. 영적 하늘나라에서 사랑의 부름은 땅의 나라에서, 믿지 않고 전쟁에 머리를 쓰는 시민들의 미워하는 충동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약이라는 것이 판명될 것이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물질에 머리를 쓰는 이 아들들은 사심(私心) 없는 사회 봉사를 베풀면서 너희가 그들에게 아주 가까이 가지 않는 한, 결코 너희의 영적 진리의 빛을 알지 못할 것이며, 그러한 사회 봉사는 개별 신자 각자의 생활 체험에서 영의 열매를 맺는 데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물질적인 필사 인간으로서 너희는 정말로 땅의 나라의 시민이요, 너희는 좋은 시민, 하늘나라의 다시 태어난 영(靈) 아들이 되었으니까, 더군다나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 믿음으로 깨우치고 영이 해방한 하늘나라 아들로서, 너희는 사람에 대한 의무와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행하는 2중의 책임을 직면하며, 한편 너희는 셋째이자 신성한 의무, 즉 하나님을 아는 신자들의 형제 단체에 봉사하는 일을 자청하여 맡는 것이다.
너희는 현세의 통치자들을 숭배해서는 안 되고, 영적 나라를 촉진하는 일에 세상의 권력을 써서는 안 되지만, 신자와 불신자들에게 똑같이 사랑의 봉사를 올바르게 베풀어야 한다. 하늘나라 복음(福音)에는 힘찬 진리의 영이 거하며, 얼마 안 있어 나는 바로 이 영을 모든 육체에 퍼부을 것이다. 영의 열매, 너희가 성실하게 사랑으로 베푸는 봉사는 어둠의 종족들을 들어올리는 강력한 사회적 지레요, 이 진리의 영은 힘을 증대하는 너의 지레 받침이 될 것이다.
너희가 믿지 않는 국가 통치자들을 다룰 때 지혜를 나타내고 슬기로움을 보여라. 신중함으로 작은 의견 차이를 없애고 하찮은 오해(誤解)를 조정하는 데 솜씨가 있음을 스스로 보이라.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우주 통치자들에게 너희가 영적으로 헌신하지 않는 모든 일에―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살려고 힘쓰라. 너희는 언제나 뱀처럼 지혜로워도 비둘기처럼 순결하라.
하늘나라의 깨우친 아들이 되는 결과로서 너희는 속세의 정부에서 더욱 훌륭한 시민이 되어야 하며, 땅에 있는 정부의 통치자들도 이 하늘나라 복음을 믿는 결과로서 국가(國家) 사무에서 더욱 훌륭한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 사람에게 사심 없이 봉사하는 태도와 하나님을 총명하게 예배하는 것은 모든 하늘나라 신자를 더욱 훌륭한 세계 시민으로 만들어야 하며, 한편 정직한 시민의 태도와 사람이 현세의 사명에 성실하게 헌신함은 하늘나라에서 아들이 되라는 영의 요청이 그러한 시민에게 더 쉽게 미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땅에 있는 정부의 통치자들이 종교적 독재자의 권한을 행사하기를 추구하는 한, 이 복음을 믿는 너희는 오로지 어려움과 박해, 심지어 죽음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전하는 바로 그 빛, 너희가 이 하늘나라 복음을 위하여 고통받고 죽는 바로 그 자세(姿勢)까지도, 그 자체로서 궁극에는 온 세상을 깨우치고, 정치와 종교를 차츰 분리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 하늘나라 복음을 집요하게 전파하는 것은 언젠가 새롭고 믿을 수 없이 놀라운 해방, 지적(知的) 자유, 종교적 해방을 모든 나라에 가져올 것이다.
기쁨과 해방을 담은 이 복음을 미워하는 자들의 박해, 얼마 안 있어 다가오는 박해 밑에서 너희는 번성하고 하늘나라는 번영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하늘나라 신자들을 좋게 이야기하고, 높은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이름으로만 하늘나라 복음을 받아들이는 후세에 너희는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시절에도 하늘나라에 충성하기를 배우라. 안일(安逸)에 빠져 떠내려가는 너희 혼을 구하려고 고안된 사랑의 징계로서, 거친 길로 인도하도록 너희를 감시하는 천사들을 시험하지 말라.
이 하늘나라 복음―하나님의 아들임을 믿음으로 깨닫는 최상의 기쁨과 함께,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는 최고의 소망―을 전파하라고 너희가 임명받았음을 기억하라. 아무 것도 이 한 가지 의무에 대한 너희의 헌신을 다른 데로 돌리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 사랑이 가득한 너희의 영적 봉사, 깨우침을 주는 지적 친교, 사람을 고결하게 하는 사회 봉사가 넘쳐흘러서 온 인류가 이익을 얻게 하라. 그러나 이 인도적 수고 가운데 아무 것도, 그러한 모든 수고도, 복음의 선포(宣布)를 대신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 이 힘찬 봉사는 하늘나라를 믿는 신자들의 가슴 속에서 일으키는, 더욱 힘차고 숭고한 봉사와 변화의 사회적 결과요, 살아 있는 진리의 영의 힘으로, 그리고 영에게서 태어난 사람의 믿음이 영원한 하나님과 생생한 친교를 가진다는 확신을 부여하는 것을 몸소 깨달음으로써, 그러한 봉사와 변화가 일어난다.
너희는 국가 정부의 힘으로, 또는 속세의 법률을 제정함으로, 진리를 선포하거나 정의(正義)의 확립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너희는 언제나 사람들의 생각을 설득하려고 수고해도 좋지만, 결코 감히 저희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 내가 긍정의 형태로서 너희에게 가르친 위대한 인간 공평(公平)의 법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너에게 해야 한다고 네가 무엇을 바라든지, 그들에게 바로 그대로 하여라.
하늘나라를 믿는 사람이 국가 정부에서 일하라고 요청받을 때, 그러한 정부에서 현세의 시민으로서 그렇게 봉사할지어다. 하지만 그러한 신자는 국가에 봉사하면서, 필사 인간의 지성과 영원한 하나님의 깃드는 영의 결합, 고결한 결합이 주는 영적 깨우침으로 향상된 특성, 시민의 모든 그러한 보통 특성을 다 나타내야 한다. 불신자가 우수(優秀)한 공무원으로 자격을 갖출 수 있다면, 영적 교통과 사회 봉사를 통틀어, 생명의 물이 모자라서 네 마음 속에 진리의 뿌리가 죽지 않았는가 너희는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의식은 인간 성격에 본래부터 있는 모든 능력에 대한 그러한 힘찬 자극(刺戟)을 소유하게 된 모든 어른과 아이가 베푸는 일생의 봉사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너희는 수동적인 신비주의자나 빛깔 없는 금욕주의자가 되서는 안 되며, 허구의 섭리가 생활 필수품마저 마련해 주기를 반듯이 누워서 기대하는 몽상가와 방랑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는 사람들과 거래할 때 정말로 부드럽고, 무지한 사람들과 교제할 때 참을성을 보이고, 도발이 있을 때 인내(忍耐)해야 한다. 그러나 너희는 또한 공정(公正)을 방어하는 데 용감해야 하고, 진리를 선포하는 데 힘이 있어야 하며, 땅 끝까지라도 이 하늘나라 복음을 전도하는 데 적극성이 있어야 한다.
이 하늘나라 복음은 살아 있는 진리이다. 그 복음은 반죽에 있는 누룩과 같고, 겨자의 씨앗과 같다고 너희에게 일렀으며, 이제 내가 선언하건대, 그 복음은 살아 있는 존재의 씨앗과 같으니, 대대로, 바로 그 살아 있는 씨앗으로 남아 있으면서, 새로운 명시(明示)에서 어김없이 자신을 펼치고, 뒤잇는 각 세대의 특이한 필요와 조건에 새롭게 적응하는 경로에서 쓸 만하게 자란다. 내가 너희에게 계시한 것은 살아 있는 계시요, 그 계시(啓示)가 각 사람 안에서, 각 세대에서, 영적 성장과 증가와 적응 발전의 법칙에 따라서, 적당한 열매를 맺기를 나는 바란다. 대대로 이
복음은 활력이 늘어남을 보이고, 더욱 깊은 영적 권능을 나타내야 한다. 그 복음을 기껏해야 신성한 기억, 나에 대하여, 우리가 지금 사는 시절에 대하여, 단순한 전통이 되도록 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잊지 말라: 우리는 모세의 자리에 앉는 자들의 인격이나 권한을 조금도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만 그들에게 새 빛을 내밀었고, 그들은 아주 힘차게 물리쳤다. 우리는 오직 그들이 가르치고 보호한다고 공언(公言)하는 바로 그 진리에 그들이 영적으로 충성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여 그들을 공격했다. 우리는 자리가 잡힌 이 지도자와 인정받는 통치자들이 하늘나라 복음을 사람의 아들들에게 전파하는 것을 저희가 직접 투신하여 방해할 때에야 그들과 충돌한다. 지금도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 너희는 오로지 좋은 소식을 전하러 떠나라고 임명되었음을 잊지 말라. 너희는 옛길을 공격하지 말고, 너희는 옛 관념 한가운데에 새 진리의 누룩을 솜씨 있게 심어야 한다. 진리의 영이 일을 하게 하라. 진리를 가벼이 여기는 자가 너희에게 강제할 때에만 논쟁이 생기게 하라. 그러나 외고집인 불신자가 너희를 공격할 때, 너희를 구원하고 거룩하게 만든 진리를 서슴지 말고 힘차게 방어하라.
인생의 파란을 통하여 계속, 언제나 서로 사랑하기를 기억하라. 사람들과, 아니 불신자와도, 다투지 말라. 심술궂게 너희를 악용하는 자들에게도 자비를 보이라. 아버지 나라의 형제 단체에서 너희 스스로가 충성스러운 시민이요, 마음 곧은 예술가, 칭찬할 만한 이웃, 헌신하는 친척, 이해하는 부모, 성실한 신자임을 보이라. 그리고 내 영이 너희에게 이제 다가오고, 세상 끝까지도 미치리라.
예수가 가르침을 마쳤을 때, 거의 1시가 되었고, 그들은 즉시 캠프로 돌아갔는데, 거기서 다윗과 그 동료들은 그들을 위하여 점심을 준비해 두었다.
2. 점심 뒤에
주의 말씀을 들은 자들 가운데 많지 않은 사람이 아침 연설(演說)의 일부라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말씀을 들은 모든 사람 가운데, 그리스인들이 가장 많이 알아들었다. 열한 사도조차도 그가 미래의 정치적인 국가, 그리고 하늘나라 신자들의 연속된 세대를 암시하는 데 어리둥절했다. 예수에게 가장 헌신하는 추종자들은 땅에서 그의 봉사의 끝이 다가오는 것과 복음 활동의 연장된 미래를 이렇게 언급하는 것을 조화시킬 수 없었다. 이 유대인 신자들 가운데 더러는 땅에서 가장 큰 비극이 바야흐로 일어나려 하는 것을 비로소 감지했지만, 그러한 다가오는 재난을 즐겁게 개의하지 않는 주의 개인적 태도나 아침 강연과 조화시킬 수 없었고, 그 강연에서 그는 광대한 기간에 걸치고 땅에서 현세의 뒤잇는 여러 나라와 가지는 관계들을 포함하는 거래, 미래의 하늘나라 거래를 거듭하여 언급했다.
이 날 정오가 되어서, 나사로가 황급히 베다니를 떠났다는 소식을 모든 사도와 제자가 들었다. 그들은 유대 통치자들이 예수와 그의 가르침을 말소하려는 소름끼치는 결의를 비로소 느꼈다.
다윗 세베대는 예루살렘에 있는 비밀 첩보원들의 일을 통해서, 예수를 붙잡아 죽이려는 계획의 진전에 관하여 충분히 정보를 받고 있었다. 이 음모(陰謀)에서 유다의 역할에 대하여 모두 알았지만, 결코 이 지식을 다른 사도나 어느 제자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점심 뒤에 얼마 있다가 그는 예수를 옆으로 이끌고, 대담하게 그
가 알고 있는가 물었다―그러나 결코 물음을 더 잇지 못했다. 손을 붙들고 주는 그를 막고 말했다: “그래, 다윗아, 나는 그것에 대하여 모두 알고, 네가 안다는 것도 알지만, 네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하여라. 오직 네 마음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끝에는 지배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
다윗과 가진 이 대화는 필라델피아로부터 사자가 도착해서 중단되었는데, 그는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를 아브너가 들었고 그가 예루살렘을 향해 떠날 것인가 묻는 말을 가지고 왔다. 이 주자(走者)는 아브너에게 주는 이 말을 가지고 필라델피아를 향하여 서둘러 갔다: “네 일을 계속하라. 육체를 입고서 내가 너를 떠나면, 그것은 오직 내가 영으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라. 나는 너를 버리지 아니하리라. 나는 끝까지 너와 함께 하리라.”
이 때쯤에 빌립이 주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주여, 유월절 시간이 가까워 옴을 아시니, 어디서 그 저녁을 먹으려고 우리가 준비하기를 바라시나이까?” 빌립의 물음을 듣자 예수는 대답했다: “가서 베드로와 요한을 데리고 오라. 그리하면 우리가 오늘 밤에 저녁 먹을 것에 관하여 너에게 지시하리라. 유월절에 관하여 말하면, 우리가 먼저 이 일을 마친 뒤에 네가 생각해야 하리라.”
주가 빌립과 이 문제에 대하여 말씀하는 것을 들었을 때, 유다는 그 대화(對話)를 엿들을까 싶어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가까이 서 있던 다윗 세베대는 걸어가서 유다를 대화에 끌어들였고, 한편 빌립과 베드로와 요한은 한쪽으로 가서 주와 이야기하였다.
예수는 세 사람에게 말했다: “곧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라. 문으로 들어가는 동안에 너희는 물그릇을 가진 사람을 만나리라. 그가 너희에게 말을 걸겠고, 그리하면 그를 따라갈지니라. 그가 너희를 어떤 집으로 이끌 때, 그를 따라 들어가서 그 집의 착한 주인에게 물으라, ‘주가 사도들과 저녁 먹을 손님 방이 어디 있나이까?’ 너희가 이렇게 묻고 나서, 이 집주인은 우리를 위하여 다 꾸며지고 준비된 큰 2층 방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사도들이 도시에 이르렀을 때, 문 가까이서 물그릇을 든 사람을 만나서 그를 따라 계속 요한 마가의 집으로 갔고, 거기서 소년의 아버지가 그들을 만나고, 만찬을 위하여 준비된 2층 방을 보여 주었다.
그 전날 오후에 주와 요한 마가가 산에서 둘이서만 있을 때, 그들 사이에 합의한 결과로 이 모두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예수는 사도들과 방해받지 않고, 이 마지막 식사를 한번 꼭 나누기를 바랐고, 그들이 만나는 장소를 유다가 미리 안다면 유다가 적들과 그를 붙잡으려고 주선할지 모른다고 믿었기 때문에, 요한 마가와 몰래 이렇게 주선하였다. 이 방법으로 나중에 예수와 다른 사도들과 함께 일행이 되어 거기에 다다를 때까지, 유다는 그들이 만나는 장소를 알지 못하게 되었다.
다윗 세베대는 유다와 처리할 일이 많아서, 유다가 몹시 바란 대로 베드로와 요한과 빌립을 따라가는 것이 쉽게 방지되었다. 유다가 다윗에게 식량을 위하여 얼마큼 돈을 주었을 때, 다윗은 말했다: “유다야, 이런 상황에, 내게 실제로 필요가 생기기 전에, 돈을 조금 내게 마련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잠깐 생각한 뒤에, 유다는 대답했다: “그렇구나, 다윗아, 그것이 현명하리라 생각이 드는구나. 사실은, 뒤숭숭한 예루살렘의 상황에 비추어서, 내가 돈을 모두 너에게 넘기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이 드는구나. 저희가 주를 적대하여 음모를 꾸미고, 내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경우에, 너는 방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
그래서 다윗은 사도의 현금 모두와 저축한 모든 돈의 영수증들을 받았다. 다음 날 저녁이 되기까지, 사도들은 이 거래에 대하여 소식을 듣지 못했다.
4시 반쯤 되어 세 사도가 돌아와서, 예수에게 만찬을 위하여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고 알렸다. 즉시 산길을 넘어 베다니 길까지, 그리고 계속 예루살렘으로, 주는 열두 사도를 이끌려고 준비하였다. 이것이 모두 열둘과 함께 그가 마지막으로 한 여행이었다.
3.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겟세마네 공원과 예루살렘 사이에 기드론 골짜기를 거쳐 오가는 군중을 다시 피하려 하면서, 예수와 열둘은 베다니로부터 도시로 이어지는 길을 만나려고 올리브 산 서쪽 벼랑을 넘어서 걸었다.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하여 말씀하려고 예수가 전날 저녁에 머물렀던 곳에 가까이 오자, 서서 말없이 도시를 내려다보면서 그들은 무의식중에 멈추었다. 그들이 조금 일렀고, 해가 진 뒤까지 도시를 지나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는 동료들에게 말했다:
“앉아서 쉬라, 그 동안에 무슨 일이 얼마 안 있어 일어날 것인가 너희와 이야기하리라. 여태까지 나는 형제처럼 너희와 함께 살았고, 하늘나라에 관한 진리를 가르치고 그 비밀을 너희에게 드러내었노라. 아버지는 정말로 땅에서 내 사명과 연관하여 많은 놀라운 일을 하셨느니라. 너희는 이 모든 것에 증인이요, 하나님과 함께 수고하는 자가 되는 체험을 나누었느니라. 그리고 아버지가 내게 하라고 주신 일로 내가 머지 않아 돌아가야 한다고, 한동안 너희에게 경고한 것에 너희가 증인이 되리라. 하늘나라 일을 계속 수행하려고 너희를 세상에 두고 내가 떠나야 한다고 너희에게 분명히 일렀노라. 이 목적 때문에, 가버나움의 산에서 너희를 따로 세웠고, 너희가 나와 함께 가졌던 체험을, 이제 너희는 남들과 나누려고 준비해야 하느니라. 아버지가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낸 것 같이, 마찬가지로 나를 대신하고 내가 시작한 일을 마치라고 너희를 떠나보내고자 하노라.
“너희는 슬피 저 건너 도시를 내려다보나니, 너희가 예루살렘의 종말을 이르는 내 말을 들었음이라. 그 멸망 속에 너희가 죽고, 그래서 하늘나라 복음의 선포를 늦출까 저어하여 내가 너희에게 미리 경고하였노라. 마찬가지로 저희가 사람의 아들을 붙잡으러 올 때, 너희가 쓸데없이 스스로 위험에 빠질까 저어하여 너희에게 조심하라 경고하노라. 나는 가야 하지만, 나사로가 살아서 하나님의 영광을 알릴 수 있도록 사람의 진노를 피해 달아나라고 내가 지시한 것 같이, 내가 떠난 뒤에 이 복음을 증거하려고 너희는 남아야 하느니라. 내가 떠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면, 너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신의 계획을 꺾을 수 없느니라. 저희가 또한 너희도 죽이지 않도록 몸조심하라. 영의 힘으로 복음을 방어하는 데 너희 혼이 용감할지니라. 그러나 그릇 인도를 받아 사람의 아들을 방어하려고 어떤 어리석은 짓도 하지 말라. 나는 사람의 손으로는 어떤 방어도 필요 없고, 하늘의 군대가 지금도 가까이 있거니와 나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결심하였고, 따라서 우리에게 아주 곧 닥칠 것에 우리가 복종해야 하느니라.
“이 도시가 파괴되는 것을 너희가 볼 때, 언제나 나아가는 하늘나라에서, 아니 가장 높은 하늘에서, 끝없이 봉사하는 영생에 너희가 이미 들어갔음을 잊지 말라. 내 아버지의 우주와 내 우주 안에 많은 거처가 있고, 하나님이 지으신 도시들, 그
리고 진리 속에서 공정과 기쁨을 일생의 버릇으로 삼는 그러한 세계들을 나타내는 계시가 빛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너희가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하늘나라를 여기 땅에 있는 너희에게 가져왔으나, 내가 선언하노니, 믿음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가고 진리의 생생한 봉사로 말미암아 거기에 남아 있는 너희 모두가 하늘에 있는 세계들로 분명히 올라가서 우리 아버지의 영 나라에서 나와 함께 앉으리라. 그러나 너희는 먼저 몸을 가다듬고, 나와 함께 시작한 일을 마쳐야 하느니라. 너희는 먼저 많은 시련을 거치고 많은 슬픔을 견디어야 하며―이 시련이 이제도 우리에게 닥쳤도다―땅에서 내가 아버지의 일을 마쳤고 바야흐로 그의 품에 돌아가려는 것 같이, 너희가 땅에서 너희 일을 마치고 나서, 나의 기쁨에 참여할지니라.”
말씀을 마치고 나서 주는 일어섰고, 모두 그를 따라 올리브 산을 내려가서 도시로 들어갔다. 다가오는 어둠 속에서 좁은 거리를 따라 길을 가는 동안, 세 사람을 제외하고, 사도들 중에 아무도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군중이 그들을 밀쳤지만, 아무도 그들을 알아보지도 못했고, 그가 택한 하늘나라 대사들과 함께, 사람으로 마지막 모임으로 가는 길에 사람의 아들이 지나치고 있음을 알지도 못했다. 사도들도 일행(一行)의 하나가 주를 적들의 손에 넘기려고 배반하는 음모에 이미 가담한 것을 알지 못했다.
요한 마가는 그들을 도시 안까지 계속 따라갔고, 그들이 문에 들어선 뒤에, 다른 길로 급히 달려가서, 그들이 도착했을 때 아버지의 집에서 그들을 반기려고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