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5 편
페레아 선교가 시작되다
세례자 요한은 나지르인이요 한때 엥게디에서 나지르인 학교의 우두머리였는데, 그의 열두 사도 중에서 아브너는 전에 우두머리였고, 지금은 하늘나라의 70인 사자의 우두머리였으며, 서기 30년 1월 3일 화요일에 동료들을 불러모으고, 페레아의 모든 도시와 마을로 선교 사명으로 보내기 전에 마지막 지침을 주었다. 이 페레아 선교는 거의 석 달 동안 이어졌고 주의 마지막 봉사였다. 이 일을 하시다가 예수는 바로 예루살렘으로 가서, 육체를 입고서 마지막 체험을 거쳤다. 70인은 예수와 열두 사도의 정기적 수고로 지원을 받으며, 다음의 도시와 마을에서, 또 그 밖에 다른 50 남짓한 마을에서 일했다: 자폰, 가다라, 마캇, 아르벨라, 라마트, 에드레이, 보소라, 카스핀, 미스페, 게라사, 라가바, 수콧, 아마투스, 아담, 페누엘, 카피톨리아, 디온, 하티타, 가다, 필라델피아, 욕베하, 길르앗, 베드님라, 티루스, 엘레알라, 리비아스, 헤스본, 칼릴호, 베스포, 시팀, 시브마, 메데바, 베스메온, 아레오폴리스, 아로르.
이 페레아 여행을 통해서 계속, 이제 62명이 되는 여인단은 병자(病者)들에게 봉사하는 일의 대부분을 인계받았다. 이 때는 하늘나라 복음에서 상급의 영적 모습이 발달하는 마지막 기간이었고, 따라서 기적을 행하는 일이 없었다. 팔레스타인의 다른 어느 부분에도 예수의 사도와 제자들이 이렇게 철저히 일하지 않았고, 어느 다른 지역에서도 상류 시민 계급이 이렇게 널리 주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시절에 페레아는 이방인과 유대인이 거의 똑같이 반반이었고, 유대인들은 유다 마카비 시절에 이 지역으로부터 대체로 이주했다. 페레아는 온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아름답고 그림 같은 지방이었다. 유대인들은 여기를 일반적으로 “요단 강 건너 땅”이라 언급하였다.
이 기간 내내, 예수는 펠라의 캠프에, 그리고 70인이 가르치고 전도한 여러 도시에서 그들을 도우려고 열둘과 같이 여행하는 데, 시간을 나누어 썼다. 예수가 그렇게 명령하지 않았지만, 아브너의 지휘 밑에서, 70인은 모든 신자에게 세례를 주었다.
1. 펠라 캠프에서
1월 중순이 되어서, 1천 2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펠라에 모였는데, 예수는 그 캠프에 거하는 동안 하루에 적어도 한 번 이 군중을 가르쳤고, 비 때문에 방해받지 않으면 보통 아침 9시에 말씀했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은 오후마다 가르쳤다. 예수는 열두 사도와 다른 상급 제자들과 함께, 질문하고 응답하는 보통 시간을 위하여 저녁때를 남겨 놓았다. 저녁 집단은 평균 50명쯤 되었다.
3월 중순에 예수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여행을 시작했고, 이 때가 되어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침마다 예수나 베드로의 설교를 듣는 큰 청중을 이루었다. 주는
그의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땅에서 일을 마치기로 작정했고, 가장 높은 절정은 하늘나라의 진보에서 이 둘째 단계, 곧 기적이 없는 단계에서 도달되었다. 군중의 4분의 3은 진리 추구자들이었지만, 의심하고 헐뜯는 많은 사람과 함께, 예루살렘과 다른 곳에서부터 온 큰 무리의 바리새인들이 또한 자리에 있었다.
예수와 열두 사도는 펠라 캠프에 모인 군중에게 시간을 많이 썼다. 열둘은 현장 일에 거의, 또는 아예 눈을 돌리지 않았고, 때때로 아브너의 동료들을 찾아보려고 예수와 함께 나갔을 뿐이다. 아브너는 페레아 구역에 아주 익숙했는데, 여기가 그의 옛 선생, 세례자 요한이 한 일의 대부분을 했던 현장이었다. 페레아 선교가 시작된 뒤에, 아브너와 70인은 결코 펠라 캠프로 돌아오지 않았다.
2. 착한 목자에 대한 설교
헌당 축제 끝에 유대인 통치자들의 관할 구역에서 예수가 서둘러 떠났을 때, 3백 명이 넘는 예루살렘 사람, 바리새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일행이 북쪽에 펠라로 예수를 따라갔다. 열두 사도가 들을 뿐 아니라 이 유대 선생과 지도자들이 있는 앞에서, 예수는 “착한 목자”에 대하여 설교했다. 반시간 동안 비공식 토론이 있은 뒤에, 1백 명쯤 되는 무리에게 예수는 말했다:
“오늘밤에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도다. 너희 가운데 여럿이 내 제자요, 더러는 앙심을 품은 적인 까닭에, 너희가 각자 마음 속에 들어오는 것을 스스로 가지도록 내가 비유로 가르치리라.
“오늘 밤 여기 내 앞에는, 나를 위하여 또 이 하늘나라 복음을 위하여 기꺼이 죽을 사람들이 있고, 이들 가운데 더러는 다가오는 앞날에 그렇게 몸을 바치리라. 또 여기에는 또한 너희 중에 더러, 전통의 노예가 있으니, 예루살렘에서부터 나를 따라와서, 어둡고 망상에 빠진 너희 지도자들과 함께 사람의 아들을 죽이려 하는도다. 육체를 입고 내가 지금 사는 생명은, 너희 모두, 참된 목자와 거짓 목자들을 심판하리라. 거짓 목자가 눈이 멀었으면 아무 죄가 없으려니와 너희는 본다고 우기느니라. 너희는 이스라엘에서 선생이라고 고백하니, 그런즉 너희 죄가 너희에게 남느니라.
“참 목자는 위험할 때 양 떼를 밤에 우리 안으로 모으느니라. 아침이 왔을 때 문으로 우리 속에 들어가며, 그가 부를 때, 양들은 그 목소리를 알아듣느니라. 문이 아니라 다른 수단으로 양 우리에 들어가는 목자(牧者)는 모두 도둑이요 강도이라. 참 목자는 문지기가 문을 열어 준 뒤에 우리로 들어가며, 양들이 그 목소리를 알아보므로 그의 말을 따라 나오느니라. 양들이 이렇게 나왔을 때, 참 목자는 양들 앞에 가며, 그는 길을 인도하고 양들은 따르느니라. 양들이 따르는 것은 그 목소리를 아는 까닭이요, 낯선 자를 따르지 아니하리라. 양들은 낯선 자를 피하여 달아나리니, 그 목소리를 알지 못함이라. 여기 우리 둘레에 모인 이 군중은 목자 없는 양 같으나, 우리가 저희에게 말할 때, 저희는 목자의 목소리를 알고, 우리 뒤를 따라오며, 적어도 진리를 간절히 찾고 올바름을 목마르게 찾는 자들은 그렇게 하느니라. 너희 가운데 더러는 내 양 떼에 속하지 않으니, 너희는 내 목소리를 알지 못하고 나를 따르지 않느니라. 너희가 거짓 목자이매, 양들이 너희 목소리를 알지 못하고 너희를 따르지 아니하리라.”
예수가 이 비유를 마쳤을 때, 아무도 그에게 묻지 않았다. 얼마 시간이 지난 뒤에, 그는 다시 말씀을 시작하고 그 비유를 논하기 시작했다:
“내 아버지의 양 떼에게 조수(助手) 목자가 되고자 하는 너희는 마땅한 지도자이어야 할 뿐 아니라, 또한 양 떼를 좋은 먹이로 먹여야 하느니라. 양 떼를 푸른 풀밭으로, 고요한 물가로 이끌지 아니하면 너희는 참 목자가 아니라.
“이제, 너희 중에 더러 이 비유를 너무 쉽게 알아들을까 저어하여 내가 선언하리니, 나는 아버지의 우리까지 이끄는 문이요, 동시에 아버지의 양 떼에게 참 목자이라. 내가 없이 우리로 들어가려 하는 목자마다 실패하겠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리라. 나와 봉사하는 자들과 함께, 나는 문이라. 내가 짓고 예비한 수단으로 영원한 길에 들어가는 사람마다 구원받고, 계속해서 파라다이스의 영원한 풀밭에 이를 수 있으리라.
“그러나 나는 또한 양들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버리기까지 하는 참 목자이라. 도둑은 오로지 훔치고 죽이고 파괴하려고 우리로 침입하지만, 내가 온 것은 너희가 모두 생명을 얻고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얻게 하려 함이라. 삯꾼은 위험이 생길 때 달아나고, 양들이 흩어지고 죽게 버려 두지만, 참 목자는 늑대가 올 때 달아나지 아니하리라. 참 목자는 제 양 떼를 지키고, 필요하다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느니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친구와 적들에게 이르노니, 나는 참 목자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알며, 위험에 부닥쳐서 나는 달아나지 아니하리라. 내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이 봉사를 내가 마치겠고, 아버지가 내게 지키라고 맡긴 양 떼를 나는 버리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내게는 이 우리에 속하지 않은 많은 다른 양이 있나니, 이 말씀은 이 세상에서만 참인 것은 아니라. 이 다른 양들도 내 목소리를 듣고 알고, 저희가 모두 한 우리로, 하나님의 아들들의 한 형제 정신으로 모이리라고 나는 아버지께 약속하였노라. 그리고 나서 너희 모두가 한 목자, 참 목자의 목소리를 알고, 모두가 하나님이 아버지임을 인정하게 될지니라.
“그래서 어찌하여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고 양 떼를 모두 이 땅에서 내 손에 지키라고 맡기셨는지 너희가 알지니라. 내가 양의 우리를 지키는 데 그르치지 않고, 내 양들을 버리지 않고, 필요하다면 다양한 양 떼에 봉사하는 데 목숨을 서슴지 않고 버릴 것을 아버지가 아시는 까닭이라. 그러나 잘 듣거라, 내가 목숨을 버리면, 다시 목숨을 찾으리라. 어떤 사람이나 어떤 다른 피조물도 내 목숨을 가져갈 수 없느니라. 나는 내 목숨을 버릴 권리와 능력이 있고, 다시 찾을 능력과 권리가 있노라. 너희는 이것을 알 수 없으나 이 세상이 있기도 전에, 나는 아버지로부터 그런 권한을 받았느니라.”
이 말씀을 들었을 때 예수의 사도들은 헛갈리고 제자들은 놀랐으며, 한편 예루살렘과 그 근처에서 온 바리새인들은 밤에 나가서 말했다. “그는 미쳤든지 아니면 악마가 들렸구나.” 그러나 어떤 예루살렘 선생들조차 말했다: “그는 권한을 가진 사람처럼 말씀하시니라. 게다가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의 눈을 뜨게 하고, 이 사람이 한 놀라운 일을 모두 하고서 악마에 들린 자를 누가 언제라도 보았더냐?”
이튿날 아침에 이 유대 선생들 가운데 반쯤은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했고, 나머지 반은 절망 속에 예루살렘과 집으로 돌아갔다.
3. 펠라에서 한 안식일 설교
1월말이 되어서, 안식일 오후의 군중은 거의 3천 명을 헤아렸다. 1월 28일 토요
일에, “신뢰와 영적 준비”에 대하여 예수는 기억에 남을 설교를 했다. 시몬 베드로가 예비 논평을 마친 뒤에, 주는 말씀했다:
“여러 번 내 사도와 제자들에게 이른 것을 이제 이 군중에게 선언하노라. 바리새인들의 누룩을 조심할지니, 그 누룩은 위선이요, 편견 속에 태어나고, 전통의 사슬 속에서 자랐느니라. 하지만 이 바리새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마음이 정직하고, 저희 가운데 더러는 내 제자들처럼 여기에 거하느니라. 얼마 안 있어 너희 모두가 내 가르침을 알아들으리니,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도 이제 없는 까닭이라. 너희에게 이제 감추어진 것은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육체를 입은 사명을 마쳤을 때, 다 알려지리라.
“우리의 적들이 이제 몰래 어둠 속에서 계획하는 것들이 곧, 금방, 빛 속에 드러나고, 집 꼭대기에서 선포되리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친구들이여, 저희가 사람의 아들을 죽이려고 애쓸 때, 저희를 두려워 말라. 비록 몸을 죽일 수 있더라도 그 뒤에 너희에게 아무 힘을 쓰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에게 타이르노니,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아무도 두려워 말고, 모든 불의(不義)로부터 너희를 구원하고 한 우주의 심판석 앞에 너를 티없이 내놓을 힘을 가진 그분을 아는 것을 기뻐하라.
“참새 다섯 마리가 두 페니에 팔리지 아니하느냐? 그래도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훨훨 날 때 그 새들 가운데 하나도 모든 생명의 근원인 아버지가 모르고서 존재하지 않느니라. 수호 천사들은 너희 머리털도 다 세었느니라. 이 모두가 참말이면, 어찌하여 너희가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많은 하찮은 일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두려워 말라, 너희는 참새 여럿보다 훨씬 더 값이 있느니라.
“사람들 앞에서 내 복음을 믿는다고 고백할 용기를 가졌던 너희 모두를 머지 않아 내가 하늘의 천사들 앞에서 인정하리라.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내 가르침의 진리를 알면서 부인하는 자는 하늘의 천사들 앞에 서기도 전에, 운명의 천사들이 부인하리라.
“사람의 아들에 대하여 너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용서받으리라. 그러나 하나님을 거슬러 주제넘게 모독하는 자는 도저히 용서받지 못하리라. 사람들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알면서 악의 힘으로 돌리는 데까지 갈 때, 그러한 계획한 모반자들은 도저히 죄를 용서받지 못하리라.
“우리의 적들이 여러 회당장과 다른 높은 권한 앞에 너희를 끌고 올 때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고, 저희의 물음에 어떻게 응답할까 걱정하지 말지니, 너희 안에 거하는 영이 하늘나라 복음의 명예를 위하여 무엇을 말해야 할까 바로 그 시각에 너희를 분명히 가르치리라.
“너희가 결심의 골짜기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겠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두 의견 사이에 멈추느냐? 어찌하여 유대인이나 이방인이 그가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좋은 소식 받아들이기를 망설여야 하느냐? 우리가 너희의 영적 유산을 기쁘게 받아들이라고 너희를 설득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겠느냐? 아버지를 너희에게 드러내고 너희를 아버지께 인도하려고 내가 이 세상으로 왔노라. 처음 것을 내가 하였으나, 나중 것은 너희의 찬성 없이 하지 않으리라. 아버지는 아무도 하늘나라로 들어가라 강요하지 않느니라. 초청은 늘 이러했고, 언제나 그러하리라: 누구든지 바라는 자는 와서 생명의 물을 아낌없이 마시라.”
예수가 말씀을 마쳤을 때, 많은 사람이 요단 강에서 사도들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나섰고, 그 동안에 예수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였다.
4. 유산을 나누기
사도들이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는 동안에, 주는 남아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어떤 젊은이가 말했다: “주여, 내 아버지는 많은 재산을 나와 내 형제에게 남겨 놓고 죽었지만, 내 형제는 내 몫을 주려 하지 않나이다. 그러면 당신이 내 형제에게 이 유산(遺産)을 나와 함께 나누라고 명하시겠나이까?” 물질에 정신을 쏟는 이 젊은이가 그러한 사무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려고 가져온 것을 주는 얼마큼 분개했지만, 나아가서 연장된 가르침을 나누어 주려고 그 기회를 이용했다. 예수는 말했다: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에게 재산 분배하는 자로 만들었느냐? 이 세상의 물질적 일에 내가 관심을 가진다는 생각을 네가 어디서 얻었느냐?” 그리고 나서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돌이켜 말했다: “조심하여 너희가 탐욕에 매이지 말라. 사람의 생명은 가진 소유물의 풍부함으로 이루어지지 않느니라. 행복은 재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요, 기쁨은 부(富)에서 솟아나지 않느니라. 재산 자체는 저주가 아니나 재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흔히 이 세상 물건에 그토록 헌신하도록 이끌며, 그래서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영적 실체들의 아름다운 매력, 그리고 하늘에서 영생의 기쁨을 보지 못하게 만드느니라.
“소산이 풍성한 땅을 가진 어떤 부자(富者)의 이야기를 너희에게 일러 주마. 그가 대단히 부유하게 되고 나서, 스스로 비로소 따지며 말하였더라: ‘내가 모든 재산으로 무엇을 할꼬? 이제 나는 너무 많이 가져서 재산을 쌓아 둘 곳이 없구나.’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나서, 그가 말하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창고들을 허물고, 더 큰 것들을 지으리라. 그러면 나는 이렇게 내 과일과 물건을 쌓을 자리가 풍부히 있으리라. 그리고 나서 내 혼에게 말할 수 있노라, 혼이여, 너는 여러 해 동안 많은 재산을 쌓았구나. 이제 편안히 쉬라, 먹고 마시고 즐기라. 네가 부자요 물건이 많아졌음이라.’
“그러나 이 부자는 또한 어리석었으니, 그의 지성과 몸의 물질적 필요를 마련하면서, 영이 만족하게, 혼이 구원받기 위하여 하늘에 보물을 쌓지 못하였는지라. 그리고 나서도 쌓아 놓은 재산을 써 보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으니, 바로 그 날 밤에 그의 혼이 불려 갔음이라. 그 날 밤에 집으로 그를 죽이러 강도들이 들었고, 저희가 창고를 노략하고 나서, 남은 것을 불태웠는지라. 그리고 강도들이 놓친 재산을 놓고 상속자들끼리 싸움에 빠졌더라. 이 사람은 땅에서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쌓았으나 하나님에게는 부자가 아니었도다.”
이렇게 예수는 그 젊은이와 상속 문제를 다루었는데, 예수는 그 젊은이의 문제가 탐욕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주는 간섭하지 않았을 터이니, 제자들은커녕 사도들의 세상 문제에도 결코 간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가 이 이야기를 마치자, 다른 사람이 일어서서 물었다: “주여, 제가 알기에, 당신의 사도들은 당신을 따르려고 땅에서 재산을 모두 팔았고, 저희는 에센인들처럼 모든 것을 공동(共同)으로 가지나이다. 그러나 당신은 제자들인 우리 모두에게 마찬가지로 하게 만들고자 하시나이까? 정직한 재산을 소유하는 것이 죄니이까?” 예수는 이 물음에 대답했다: “친구여, 명예로운 재산을 가지는 것은 죄가 아니라. 그러나 물질적으로 소유한 재산이 소중한 것이 되게 하면 죄이니, 그것이 너희의 마음을 빼앗고 하늘나라의 영적 추구에 헌신(獻身)하지 못하게 애정을 다른 데로 돌리느니라. 너희의 소중한 것이 하늘에 있다면, 땅에서 정직한 재산을 가져도 아무 죄가 없으니, 소중한 것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을 것임이라. 탐욕과
이기심으로 이끄는 재산, 그리고 이 세상의 재물을 풍부히 소유하면서, 하늘나라 일에 온 정성을 바치는 자들을 지원하는 데 아주 풍성하게 기부하는 자들이 관리자 정신(精神)으로 지키고 처분하는 재산, 이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느니라. 너희 가운데 여기서 돈 없이 지내는 많은 사람이 저 건너 텐트 도시에서 먹고 투숙하나니, 이는 재산 있는 관대한 남녀들이 너희의 주인 다윗 세베대에게 그런 목적으로 자금을 주었기 때문이라.
“그러나 결국은 재산이 오래 가지 않음을 결코 잊지 말라. 부를 사랑하는 마음은 영적 시력(視力)을 흐리게 만들고, 잃기도 하는 일이 너무 흔하니라. 재산이 너희의 종이 아니라 주인이 되는 위험을 간과하지 말라.”
예수는 낭비나 게으름이나, 또는 사람의 가족에게 물리적 필수품을 마련하는 데 무관심하거나 자선금에 의존하라고 가르치거나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물질적인 속세의 일은 혼의 복지와 하늘나라에서 영적 성품의 진보에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나서 세례 주는 것을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강가로 내려가는 동안에, 처음에 질문한 사람이 예수가 거칠게 다루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유산에 대하여 물으려고 예수에게 개인적으로 왔다. 다시 그의 말을 듣고 나서 주는 대답했다: “이 사람아, 너의 탐욕적 성향에 빠지려고, 어찌하여 오늘 같은 날에 생명의 빵을 먹을 기회를 놓치느냐? 네가 불평을 가지고 회당의 법정으로 가면 유대인의 상속법이 공정하게 시행될 것을 모르느냐? 내가 할 일은 너의 하늘 유산에 대하여 네가 꼭 알도록 하는 것과 상관 있음을 깨달을 수 없느냐? 너는 성서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걱정하고 많이 아낌으로 부유하게 된 자가 있나니, 이것이 그가 보상받는 몫이라: 내가 휴식을 찾았고 이제 내 물건을 계속 먹을 수 있으리라 하고 말하되, 그래도 그는 시간이 지나면 무슨 일이 닥칠지, 또한 그가 죽을 때 이 모든 것을 남에게 두고 가야 하는 것을 알지 못하더라.’ 너는 계명을 읽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탐내지 말라.’ 또 ‘저희가 먹고 배를 채우고 살이 쪘으며, 그리고 나서 저희가 다른 신들에게로 돌이켰더라.’ 시편(詩篇)에서 ‘주는 탐욕 있는 자를 싫어하느니라,’ 그리고 ‘올바른 사람이 가진 작은 소유물이 많은 악한 자의 큰 재산보다 나으니라’하는 것을 너는 읽지 아니하였느냐? ‘재산이 늘어나면, 거기에 너희 마음을 돌리지 말라.’ ‘부자가 제 재산을 자랑하지 말지니라’ 예레미야가 말한 곳을 읽었느냐? 그리고 ‘입으로 저희는 사랑을 표시해도, 자신의 이익에 마음이 가 있느니라’ 했을 때 에스겔은 진리를 말하였도다.”
예수는 그 젊은이를 떠나보내면서 말했다: “이 사람아, 네가 온 세상을 얻고 자신의 혼을 잃으면 너에게 무슨 소득이 되겠느냐?”
가까이 서 있던 다른 사람이 부자가 심판의 날에 어떻게 견딜까 묻자, 예수는 대답했다: “나는 부자나 가난한 자를 재판하러 오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사는 인생이 모든 것을 판결하리라. 심판할 때 다른 무엇이 부자와 관계되든지, 큰 재산을 얻는 사람은 모두, 적어도 세 가지 물음에 대답하여야 하나니, 이러하니라:
“1. 얼마나 많은 재산을 쌓았느냐?
“2. 이 재산을 어떻게 얻었느냐?
“3. 네 재산을 어떻게 썼느냐?
그리고 나서 예수는 저녁 식사 전에 한동안 쉬려고 텐트로 들어갔다. 사도들이 세례 주기를 마쳤을 때, 그들도 왔고, 땅에 있는 재산과 하늘에 있는 보물에 관하
여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예수는 잠들어 있었다.
5. 재산에 관하여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
그 날 저녁 식사 뒤에, 예수와 열둘이 날마다 있는 회의를 하려고 모였을 때 안드레가 물었다: “주여, 우리가 신자들에게 세례 주는 동안에, 남아 있는 군중에게 여러 말씀을 하셨고 우리는 듣지 못했나이다. 우리의 이익을 위하여 같은 말씀을 기꺼이 되풀이하시겠나이까?” 안드레의 요청에 따라 예수는 말했다:
“그래, 안드레야, 재산과 자기를 부양하는 이 문제에 관하여 너희에게 말하겠으나, 너희 사도들에게 하는 말은 제자들과 군중에게 주는 말과 얼마큼 달라야 하니, 나를 따르기 위해서 뿐 아니라, 하늘나라 대사로서 세움 받으려고 너희가 모든 것을 버렸음이라. 이미 너희는 몇 년의 체험을 가졌고, 아버지가 너희를 버리지 않을 것을 알며, 너희는 그의 나라를 선포하느니라. 너희는 하늘나라에 봉사하는 데 일생을 바쳤느니라. 그러므로 현세에 생활에 쓰이는 물건에 대하여 무엇을 먹을까, 너희 몸을 위해서도 무엇을 입을까 안달하거나 걱정하지 말라. 혼의 복지는 먹고 마시는 것보다 더 귀중하며, 영의 진보는 옷의 필요보다 훨씬 중요하니라. 너희의 먹을 것이 확실히 있는가 의심이 들 때, 까마귀를 생각하라. 까마귀는 씨 뿌리지도 거두지도 않고 창고나 헛간도 없거늘, 그래도 먹이를 구하는 까마귀마다 아버지가 먹이를 마련해 주시느니라. 너희는 허다한 새보다 얼마나 더 귀중하냐! 게다가, 너희가 아무리 걱정하고 근심해도 물질적 필요를 채우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느니라.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키를 한 뼘이라도 더하거나 목숨에 하루를 더할 수 있느냐? 그러한 문제들은 너희 손에 달려 있지 않은즉, 어찌하여 너희가 이런 문제들을 걱정하느냐?
“백합이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 보라. 백합은 수고하지 않고 실을 잣지도 않느니라. 그래도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든 영화(榮華) 속에 쌓인 솔로몬조차 이 꽃들 가운데 하나처럼 입지 못하였도다. 오늘 살아 있어도 내일 꺾여 불 속에 던져질 들풀을 하나님이 그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하늘나라 대사(大使)인 너희를 얼마나 더욱 잘 입히시겠느냐. 아, 믿음이 적은 자들아! 마음을 다하여 하늘나라 복음을 선포하는 데 너희 몸을 바칠 때, 자신을 부양하거나 너희가 버린 가족들에 관하여 의심하는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되느니라. 너희가 복음에 참으로 생명(生命)을 바치면, 너희는 복음에 따라 살지니라. 너희가 기껏해야 믿는 제자라면, 너희는 먹을 것을 벌며, 가르치고 전도하고 병 고치는 모든 사람을 부양하는 데 기여해야 하느니라. 먹을 것과 마실 것에 대하여 걱정이 들면, 너희는 그러한 필수품을 아주 부지런히 찾는 세상의 민족들과 어디가 다르냐? 이 모든 것이 필요한 줄을 아버지와 내가 아는 것을 믿으면서, 너희 일에 전념하라. 이번을 마지막으로 내가 분명히 말하노니, 너희가 하늘나라 일에 일생을 바치면, 너희의 모든 참 필요가 다 채워지리라. 더 큰 것을 구하라. 그리하면 그보다 작은 것들이 그 속에 있음을 발견하리라. 하늘의 것을 구하라. 그러면 땅의 것이 그 안에 들어 있으리라. 그림자는 분명히 알맹이를 따르느니라.
“너희는 작은 무리일 뿐이나, 믿음을 가지면, 두려움에 빠져 실수하지 않으면, 내가 선언하노니, 너희에게 이 하늘나라를 주는 것이 내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일이라. 너희는 돈 주머니가 낡아지지 않는 곳, 아무 도둑이 들 수 없는 곳, 아무 좀이 먹을 수 없는 곳에 너희의 소중한 것을 쌓았느니라. 내가 사람들에게 이른 것 같이, 너희의 소중한 것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으리라.
“그러나 너희 바로 앞에 놓인 일,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간 뒤에 너희에게 남아 있는 일을 하면서, 너희는 뼈아프게 시련을 받으리라. 너희는 다 두려움과 의심을 경계해야 하느니라. 너희 하나하나가, 정신 속에서 허리를 졸라매고 등불을 계속 밝히라. 너희는 결혼 잔치로부터 주인이 돌아오기를 지키는 사람들처럼 지키라. 그래서 주인이 와서 문을 두드리면, 그에게 빨리 문을 열 수 있으리라. 정신차리고 지키는 그러한 종들을 그렇게 중대한 순간에 충성하는 것을 알고 주인이 축복하느니라. 그리고 나서 주인 자신이 종들에게 시중드는 동안, 주인은 저희를 앉게 하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의 일생에서 위기가 바로 눈앞에 닥쳤고, 경계하고 준비하는 것이 너희에게 마땅하니라.
“도둑이 언제 올 지 안다면 아무도 누가 제 집에 침입하도록 버려 두지 않을 것을 너희가 잘 아느니라. 너희는 또한 자신을 위하여 지키라. 너희가 가장 의심하지 않는 시간에, 생각지 않는 방법으로 사람의 아들이 떠날 것임이라.”
몇 분 동안 열두 사도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이 경고 가운데 더러는 전에 들은 적이 있지만, 이 때 그들에게 제시된 배경에서 듣지는 않았다.
6. 베드로의 물음에 대한 대답
그들이 앉아서 생각에 잠긴 동안, 시몬 베드로가 물었다: “당신은 이 비유를 우리에게, 당신의 사도들에게 하시나이까? 아니면 모든 제자를 위한 것이니이까?” 예수는 대답했다:
“시험이 있을 때, 사람의 혼이 드러나는도다. 시련은 정말로 가슴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내느니라. 종이 시험받고 충실함이 입증되었을 때, 집주인은 그러한 종으로 하여금 집을 감독하라고 세우고, 이 충실한 집사가 그의 자녀들을 먹이고 양육하도록 일을 처리할 것을 안심하고 믿느니라. 마찬가지로, 내가 아버지께로 돌아갔을 때 누가 내 아이들의 복지를 책임질 수 있는가 내가 곧 알게 되리라. 집의 주인이 참되고 단련받은 종으로 하여금 집안 사무를 감독하게 하는 것 같이, 나도 내 나라의 사무에서 이 시간의 시련을 견디는 자들을 높이 세우리라.
“그러나 종이 게으르고, 마음 속에서 ‘내 주가 오기에 더디구나’ 비로소 말하고, 동료 종들을 잘못 다루고 술 취한 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 시작하면, 종이 그 주인을 기대하지 않는 시간에 주인이 와서 그가 충실하지 않음을 보고, 부끄럽게 내쫓으리라. 그런즉 갑자기, 뜻하지 않게 방문이 있을 그 날을 위하여 너희가 준비하는 것이 좋으니라. 너희에게 많은 것을 주었음을 기억하라. 그런즉 많은 것이 요구되리라. 불 같은 시련이 너희에게 가까이 다가오느니라. 나는 받아야 할 세례가 있고, 이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나는 경계하노라. 너희는 땅에서 평화를 외치나, 나의 사명은 사람의 물질적인 일에―적어도 한동안―평화를 가져오지 아니하리라. 한 집안에서 두 사람이 나를 믿고 세 사람이 이 복음을 저버리는 곳에, 오직 분열이 생길 뿐이라. 친구와 친척과 사랑하는 자들이 너희가 외치는 복음 때문에 서로 대적할 운명을 가졌느니라. 이 신자들 하나하나가 마음 속에 크고 오래 가는 평화를 가질 것이 참말이나, 모두가 기꺼이 믿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영화로운 유산을 받을 때까지, 땅에서 평화는 오지 아니하리라. 그런데도, 온 세상으로 가서, 모든 민족에게, 어른과 아이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라.”
이것이 충만하고 바쁜 안식일의 끝이었다. 이튿날 아침, 예수와 열두 사도는 70인을 찾아보려고 북부 페레아의 여러 도시로 들어갔는데, 이들은 아브너의 감독 밑에서 이 지역에서 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