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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명을 먹이다

뉴징검다리 2010. 2. 9. 18:42

2. 5천 명을 먹이다

예수는 계속해서 낮에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사도와 전도사들을 교육했다. 유월절을 지내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기 전에, 추종자들이 모두 며칠 동안 집이나 친구들에게 가라고 금요일에 한 주 동안 휴가를 선언했다. 그러나 제자들의 과반수가 떠나려 하지 않았고, 군중은 나날이 불어나고 있었다. 너무나 불어나서 다윗 세베대는 새 야영지를 세우고 싶었지만, 예수는 찬성하지 않았다. 안식일 동안에 거의 쉬지 못해서, 3월 27일, 일요일 아침에 사람들을 떠나려고 애썼다. 전도사들이 더러 대중에게 이야기하도록 두고, 한편 예수와 열둘은 들키지 않고, 호수의 맞은 편 물가로 달아나려고 계획했는데, 거기서 그들은 벳세다 줄리아스 남쪽의 아름다운 공원에서 많이 필요했던 휴식을 가지려고 계획했다. 이 지역은 가버나움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휴양지였다. 그들 모두가 동쪽 해안에 있는 이 여러 공원에 익숙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버려 두려 하지 않았다. 예수의 배가 가는 방향을 보았고, 닥치는 대로 배를 모조리 고용하고서, 추적하기 시작했다. 배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은 호수의 위쪽 끝을 둘러서, 걸어서 길을 재촉하였다.

오후 느지막하게 되자,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어느 공원에 계신 주를 찾아냈는데, 그는 잠깐 말씀하였고 베드로가 뒤를 이었다. 이 사람들 가운데 다수는 먹을 것을 가져왔는데, 저녁을 먹은 뒤에 작은 무리를 지어 여기저기 모였고, 예수의 사도와 제자들이 가르쳤다.

월요일 오후에 군중은 3천 명이 넘게 늘어났다. 아직도―저녁이 훨씬 지나서―온갖 종류의 병자들을 데리고, 사람들이 계속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관심 있는 사람 수백 명이 유월절에 가는 길에 가버나움에 멈추어서 예수를 보고 말씀을 들으려고 계획을 세웠고, 단지 단념하려 하지 않았다. 수요일 한낮이 되기까지, 어른과 아이가 거의 5천 명이, 벳세다 줄리아스 남쪽, 여기 이 공원에 모였다. 이 지역에서 비오는 철의 끝이 가까웠으니까, 날씨는 좋았다.

예수와 열둘을 위하여 빌립은 사흘 어치의 먹을 것을 마련했는데, 소년 마가가 관리하라고 맡았고, 마가는 모든 자질구레한 일을 맡은 소년이었다. 이 셋째 날 한낮이 되어서는, 이 군중의 거의 절반이 가져온 음식이 거의 떨어졌다. 다윗 세베대는 군중을 먹이고 재울 만한 텐트를 친 도시가 여기에 없었다. 빌립은 그런 군중을

위해서 식량을 미리 준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배가 고팠어도, 사람들은 떠나려 하지 않았다. 헤롯을 비롯하여 예루살렘 지도자들과 충돌을 피하고 싶어서, 임금으로 즉위할 적당한 장소로서 모든 적의 관할 바깥에 있는 이 조용한 장소를 예수가 선택했다고 사람들이 조용히 속삭였다. 열심은 시간마다 높아지고 있었다. 아무도 예수에게 한 마디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물론, 그는 되어 가는 모든 일을 알고 있었다. 열두 사도조차, 특히 새로 된 전도사들이, 아직도 그런 생각으로 물들어 있었다. 예수를 임금으로 선포하려는 이 시도에 찬성한 사도들은 베드로요한, 열심당원 시몬가룟 유다였다. 그 계획에 반대한 사람들은 안드레·야고보·나다니엘·토마스였다. 마태빌립알패오 쌍둥이는 편들지 않았다. 예수를 임금으로 만들려는 이 계획의 주모자는 새로 된 전도사 중의 한 사람, 요압이었다.

이것이 수요일 오후, 5시쯤에 무대 배경이었고, 이 때 예수야고보 알패오에게 안드레빌립을 부르라고 부탁했다. 예수는 말했다: “우리가 군중을 위하여 무엇을 하리요? 저희가 이제 사흘 동안 우리와 함께 있었고, 저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이 없느니라.” 빌립안드레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고, 그리고 나서, 빌립이 대답했다: “주여, 당신은 근처 마을로 가서 먹을 것을 사도록 이 사람들을 보내야 하나이다.” 안드레는 임금 계획이 실현될까 두려워서, 재빨리 빌립과 합세하여 말했다: “예, 주여, 당신이 얼마큼 쉬는 동안 군중이 떠나서 먹을 것을 사도록 해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나이다.” 이 때가 되어서 열둘 가운데 다른 사람들도 그 의논에 끼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예수가 말했다: “그러나 나는 저희를 배고픈 채로 보내고 싶지 않노라. 너희는 저희를 먹일 수 없느냐?” 이 말씀은 지나쳤고, 빌립은 이내 입을 열었다: “주여, 이 촌구석에 어디서 이 군중을 위하여 우리가 빵을 살 수 있나이까? 2백 데나리온 어치가 점심 먹기에도 넉넉하지 않으리이다.”

사도들이 한 마디씩 할 기회를 가지기 전에 예수안드레빌립을 향하여 말했다: “이 사람들을 보내고 싶지 않노라. 저희는 목자 없는 양 같이 있느니라. 저희를 먹이고 싶도다.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 빌립마태유다와 함께 이야기하는 동안, 안드레는 식량 저장이 얼마큼 남았는가 확인하려고 마가를 찾았다. 그는 예수에게 돌아와서 말했다: “이 소년이 겨우 보리 빵 다섯 덩이와 말린 물고기 두 마리가 있나이다”―베드로는 재빨리 덧붙였다, “우리는 아직 오늘 저녁도 먹어야 하나이다.”

한동안 예수는 말없이 서 있었다. 그의 눈에는 아득히 멀리 바라보는 눈빛이 있었다. 사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수안드레에게 갑자기 돌이켜 말했다. “빵과 물고기를 가져오너라.” 안드레가 광주리를 예수에게 가져오자, 주는 말했다: “네가 전도사들을 모두 우리한테로 여기에 데려오는 동안, 사람들에게 1백 명씩 무리를 지어 풀 위에 앉고, 각 무리마다 한 지도자를 세우라 지시하여라.”

빵 덩이들을 손에 쥐고, 감사(感謝) 기도를 드린 뒤에, 예수는 빵을 떼어서 사도들에게 주었고, 사도들은 빵을 동료들에게 넘겨 주었고, 이들은 다시 빵을 군중에게 날랐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예수는 물고기를 떼어서 나눠 주었다. 이 군중은 먹고 배가 불렀다. 먹기를 마치자,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아무 것도 없어지지 않도록 남은 조각들을 모으라.” 빵 조각 거두기를 마치고 나서, 열두 바구니를 채웠다. 이 특별 잔치에 먹은 사람들은 어른과 아이가 약 5천 명이었다.

이것은 의식하여 미리 계획한 결과로서 예수가 행한, 처음이자 유일한 자연의 기적이다. 제자들이 기적 아닌 많은 것을 기적이라 부르고 싶어한 것이 참말이지만, 이것은 진정하게 초자연적으로 베푼 일이었다. 이 경우에, 시간 요소와 눈에 보이는 생명 경로를 제거한 것을 빼고, 늘 하시다시피, 미가엘은 식량 원소(元素)를 늘였다고 우리는 가르침을 받았다.

3. 임금을 만드는 사건

5천 명을 초자연의 에너지로 먹인 것은 인간의 동정심에 창조 능력을 더한 결과가, 바로 그 일어난 일이 되어 버린 또 하나의 경우였다. 군중을 배가 부르도록 먹였기 때문에, 또 예수의 명성(名聲)이 그 때 거기서 이 엄청난 이적으로 말미암아 커졌으니까, 주를 붙들어 임금으로 선포하는 계획은 더 개인의 지휘가 필요 없었다. 이 생각은 군중을 통해서 유행병처럼 퍼지는 듯했다. 신체적 욕구를 이렇게 갑자기 눈부시게 채운 데 대하여, 군중의 반응은 깊고 압도적이었다. 다윗의 아들, 메시아가 올 때, 땅이 다시금 젖과 꿀로 흐르게 만들리라고, 마치 만나가 광야에서 하늘로부터 조상에게 떨어졌다고 생각되었다시피, 생명의 빵이 수여되리라고 오랫동안 유대인들은 가르침을 받아 왔다. 이 기대가 모두, 바로 눈앞에서 이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배고프고 영양이 모자라는 이 군중이 이 놀라운 먹을 것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오직 한 가지 만장 일치의 반응이 있었다: “여기에 우리 임금이 있구나.” 기적을 행하는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오셨다. 생각이 단순한 이 사람들이 보기에, 먹이는 권능에는 다스리는 권리가 따랐다. 그러면 군중이 실컷 먹기를 마치고 나서, 한 사람처럼 일어나서 “그를 임금으로 만들자!” 외친 것은 당연하다.

이 우렁찬 외침은 베드로, 또 사도들 가운데 예수가 다스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보려는 희망을 아직도 품은 자들의 열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거짓된 희망은 오래 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군중의 이 우렁찬 외침이 근처의 바위에서 메아리치기가 무섭게, 예수가 큰 바위에 올라서서, 바른 손을 들어올리고 주의를 모으고 말했다: “아이들아, 좋은 뜻을 가졌으나, 너희는 근시안이요 물질에 머리를 쓰느니라.” 잠깐 멈추었고, 이 튼튼한 갈릴리 사람은 동쪽의 황혼이 황홀하게 타오르는 속에 거기에 당당하게 몸을 가다듬었다. 숨을 죽인 이 군중에게 계속 말씀하시는 동안, 그는 어디를 보아도 임금으로 보였다: “너희의 혼이 위대한 진리로 빛을 받아서가 아니라, 배가 빵으로 채워졌다고 해서 너희가 나를 임금으로 만들고 싶어하는도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몇 번이나 너희에게 일렀더냐? 우리가 선포하는 이 하늘나라는 영적 단체요, 물질적 보좌에 앉아서 아무도 나라를 다스리지 않느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는 땅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의 이 영적 단체를 다스리는, 온통 지혜롭고 전능한 통치자이라. 육체를 입은 아들을 너희가 임금으로 만들고 싶어하기까지, 너희에게 영들의 아버지를 드러내는 일에 내가 그렇게 실패하였느냐! 이제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임금을 가져야 한다면, 빛의 아버지로 하여금 너희 각자의 마음 속에서 만물의 영 통치자로서 보좌에 앉으시게 하여라.”

예수의 이 말씀은 군중을 깜짝 놀라고 서글프게 만들어서 보냈다. 그를 믿었던 많은 사람이 돌아섰고 그 날부터 더 따르지 않았다. 사도들은 할 말이 없었다. 말없이 먹다 남은 부스러기 열두 광주리 둘레에 모였다. 오로지 잡일하는 소년 마가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 임금이 되기를 물리쳤더라.” 혼자서 산에 있으려고

훌쩍 떠나기 전에, 예수안드레를 향하여 말했다: “너희 형제들을 세베대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함께, 특히 네 아우 시몬 베드로를 위하여 기도하라.”

4. 시몬 베드로가 밤에 본 환상

주를 동반하지 않고―자기들끼리 보냈으니까―사도들은 배에 타고 말없이 호수의 서쪽 가에 벳세다를 향하여 배를 젓기 시작했다. 열둘 가운데 아무도 시몬 베드로처럼 오그라들고 풀이 죽지 않았다. 거의 한 마디 말도 없었다. 모두 산에서 혼자 계신 주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을 버렸는가? 전에는 그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함께 가기를 마다하신 적이 없었다. 이 모두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둠이 그들에게 덮쳤는데, 센 역풍(逆風)이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둡고 힘들게 노 젓는 시간이 지나자, 베드로는 지쳤고, 피곤해서 깊은 잠에 빠졌다. 안드레야고보는 그를 배의 고물에, 방석 있는 자리에 쉬게 두었다. 다른 사도들이 바람과 물결과 싸우는 동안, 베드로는 꿈을 꾸었다. 바다에서 예수가 그들에게 걸어오는 환상을 보았다. 배 옆으로 주가 계속 걸어가는 듯했을 때, 베드로는 소리를 질렀다, “우리를 구하소서, 주여, 우리를 구하소서.” 배의 뒤쪽에 있던 자들은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얼마큼 들었다. 밤에 나타난 이 유령이 베드로의 머리 속에서 계속하는 동안, 꿈 속에서 그는 예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기운을 내어라, 내니라, 두려워 말라.” 이것은 베드로의 불안정한 혼에 길르앗의 발삼1과 같았다. 이것은 그의 불안한 정신을 어루만져 주었고, 그래서 (꿈 속에서) 주께 소리를 질렀다: “주여, 정말로 당신이면, 와서 당신과 함께 물 위에서 걸으라 내게 명하소서.” 베드로가 물 위에서 걷기 시작했을 때, 철썩거리는 물결이 그를 놀라게 하였고, 막 가라앉으려 하자 소리를 질렀다, “주여, 나를 구하소서!” 열둘 가운데 여럿이 이렇게 외침을 들었다. 그리고 나서, 베드로예수가 구하러 와서 손을 뻗어서, 그를 붙잡아 들어올리며, “아, 믿음이 적은 자여, 어찌하여 네가 의심하였느냐?”하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

꿈의 끝 부분과 연결하여, 베드로는 자던 자리에서 일어나, 배 바깥으로 물 속으로 실제로 발을 내디디었다. 안드레야고보요한이 손을 뻗어서 바다에서 그를 끌어 내자, 그는 꿈에서 깨어났다.

베드로에게 이 체험은 언제나 현실이었다. 예수가 그 날 밤에 그들에게 왔다고 진지하게 믿었다. 그는 요한 마가를 겨우 어느 정도 확신시켰고, 이것이 어째서 기록에서 그 이야기의 어느 부분을 빼놓았는가 설명한다. 의사인 누가는 이 문제를 샅샅이 조사하고 그 에피소드가 베드로의 환상이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따라서 기록을 준비하면서 이 이야기에 자리를 할애하려 하지 않았다.

5. 벳세다에 돌아가서

목요일 아침, 날이 새기 전에, 세베대의 집 가까이 앞바다에서 닻을 내리고, 한낮 무렵까지 잠을 청했다. 안드레가 먼저 일어났고, 바닷가에 걸으러 갔다가, 잡일하는 소년과 더불어, 물가에서 돌 위에 앉아 계신 예수를 찾아냈다. 군중 가운데 여러 사람과 젊은 전도사들이 밤새, 이튿날의 상당 부분을 동쪽 산 근처에서 예수를 찾는 데 썼는데, 하여튼 한밤이 지난 뒤 얼마 안 되어, 예수와 소년 마가는 호수 주위로 강을 건너서, 벳세다로 돌아가려고 걷기 시작했다.

기적으로 먹을 것을 얻어먹고, 배가 차고 마음이 텅 비어 있을 때 그를 임금으로 만들려 했던 5천 명 가운데, 겨우 약 5백 명이 끈덕지게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벳세다로 돌아왔다는 말을 이들이 받기 전에, 예수는 열두 사도, 그리고 여자들까지 포함해서, 동료들을 모으라고 안드레에게 부탁하며 말했다: “나는 저희와 말하기를 바라노라.” 모두가 준비되었을 때, 예수는 말했다:

“얼마나 오래 내가 너희를 참으랴? 너희는 다 영적 이해가 느리고 살아 있는 믿음이 모자라느냐? 여태까지 하늘나라의 진리를 가르쳤는데, 그래도 너희는 영적 배려보다는 물질적 동기에 지배를 받고 있느니라. ‘두려워 말라, 가만히 서서 주의 구원을 보라’ 말하며 모세가 믿지 않는 이스라엘 자손을 훈계하는 대목을 너희는 성서에서 읽지도 못하였느냐? 그 찬미자가 말하되, ‘너희의 믿음을 주 안에 두라.’ ‘참으라, 주를 기다리고 용기를 내라. 그가 너희의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리라.’ ‘너희의 짐을 주께 던지라, 그리하면 너희를 받쳐 주리라. 항상 그를 신뢰하고, 너희의 마음을 그에게 쏟으라, 이는 하나님이 너의 안식처임이라.’ ‘최고자의 비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살리라.’ ‘인간 왕들을 신임하는 것보다 주를 믿는 것이 나으니라.’

“그리고 기적을 행하고 물질적 이적을 연출하는 것이 영적인 나라에 들어가라고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을 다 이제 깨닫느냐? 우리는 군중을 먹였으나, 그것이 이들로 하여금 생명의 빵을 갈급히 찾거나 영적 올바름의 물을 목마르게 찾도록 인도하지 아니하였도다. 배를 채웠을 때, 저희는 하늘나라로 들어가기를 찾지 아니하였으나, 다만 수고할 필요 없이 계속 빵을 먹을까 하여, 오히려 이 세상 임금들의 모양을 좇아서 사람의 아들을 임금으로 선포하려 애썼느니라. 이 모든 것에 너희 가운데 여럿이 얼마큼 참여하였는데, 그것은 하늘의 하나님을 드러내거나 땅에서 그의 나라를 진전시키는 데 아무 효과가 없느니라. 또한 집권자들에게 찬물 끼얹을 듯한 일을 하지 않고도, 우리는 나라의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 적들이 충분히 있지 아니하냐? 내가 가르친 복음을 너희가 충분히 믿게 하려는 목적으로, 너희가 보도록 아버지가 눈에 기름을 바르고, 듣도록 귀를 열어 주시기를 내가 기도하노라.”

그리고 나서, 예수는 유월절을 지내려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기 전에 사도들과 함께 며칠 동안 쉬려고 물러나기 바란다고 발표했다. 어떤 제자나 군중도 따라오지 말라고 명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이삼일 쉬고 잠자려고 게네사렛 지역으로 배를 타고 갔다. 예수는 땅에서 일생의 큰 위기를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고, 따라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교통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5천 명을 먹였다는 소식과 예수를 임금으로 만들려 한 시도는 널리 호기심을 일으켰고, 온 갈릴리유대에 두루, 종교 지도자와 집권자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기적은 물질에 머리를 쓰고 건성으로 믿는 자들의 혼 속에서 하늘나라 복음을 진전시키는 데 아무 효과가 없었지만, 예수의 직계 일행, 즉 사도와 가까운 제자들이 가졌던 성향, 기적을 추구하고 임금을 몹시 바라는 성향을 막바지로 이끄는 효과를 낳았다. 이 볼 만한 에피소드는 가르치고 훈련하고 치유하는 초기 시대의 막을 내렸고, 그로서 하늘나라의 새 복음―신의 아들임, 영적 해방, 영원한 구원―의 단계, 상급이고 더 영적인 단계를 선포하는 이 마지막 해를 개시하기 위하여 길을 예비하였다.

6. 게네사렛에서

게네사렛 지역에, 어느 부유한 신자의 집에서 쉬면서, 예수는 열두 사도와 함께 오후마다 비공식 회의를 가졌다. 하늘나라의 대사들은 심각하고, 정신이 들고, 꾸지람을 받은, 환상에서 깨어난 무리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여태까지 일어난 모든 일 뒤에도, 또 나중의 사건들이 드러낸 바와 같이, 이 열두 사람은 유대메시아가 오시는 것에 대한 개념, 날 때부터, 오래 간직했던 개념으로부터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몇 주 동안의 사건들은 너무나 빠르게 움직여서, 놀란 이 어부들이 충분한 중요성을 깨달을 수 없었다. 남자와 여자들이 사회적 행위, 철학적 태도, 종교적 확신에서 기초와 근본 되는 개념들을 철저하게 널리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예수와 열둘이 게네사렛에서 쉬는 동안, 군중은 흩어졌고, 더러는 집으로, 더러는 유월절을 지내려고 예루살렘으로 갔다. 열심히 드러내 놓고 예수를 따르던 자들은 갈릴리에서만 5만 명이 넘었는데, 한 달이 채 안 되는 동안에, 5백 명도 안 되게 줄어들었다. 예수는 사도들에게 대중(大衆)의 환호가 변덕스럽다는 그런 체험을 맛보게 해서, 그들끼리 하늘나라 일을 하도록 버려 두고 그가 떠난 뒤에, 그들이 잠시 그러한 종교적 히스테리가 나타나는 것에 의존할 유혹을 받지 않기 바랐지만, 이 노력에 어느 정도만 성공했다.

게네사렛에서 머무르던 둘째 날 밤에, 주는 다시 사도들에게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일러 주고, 이 말씀을 덧붙였다: “아이들아, 보라, 인간의 느낌에 호소하는 것은 잠시 뿐이요, 철저하게 실망이 되며, 순전히 인간 지능에 호소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속이 비고 보람이 없느니라. 오직 인간 지성 속에 사는 영에게 호소함으로, 오래 가는 성공을 얻고, 인품의 놀라운 변화를 이룩하기를 바랄 수 있으며, 그 변화는 영이 믿음의 빛 속으로―하늘나라로―태어남으로, 의심의 어두움에서 이처럼 구원받는 모든 사람의 일상 생활에서 영의 진정한 열매를 풍부하게 맺음으로, 당장 나타나느니라.”

예수는 지능의 주의(注意)를 끌고 집중하는 기법으로서 감정에 호소하라고 가르쳤다. 이처럼 자극받고 민감해진 지성을 혼에 이르는 통로라 불렀는데, 그 혼 속에는 영적 성품이 거하며, 이것은 참된 인격이 변화되는 영구한 결과를 낳기 위해서, 진리를 인식하고 복음의 영적 매력에 반응해야 한다.

이렇게 예수는 사도들을 다가오는 충격에 대비시키느라고 애썼다―그에 대한 대중의 태도에서 다가올 위기는 겨우 며칠이 남았을 뿐이다. 예루살렘의 종교 통치자들이 그들을 멸망시키려고 헤롯 안티파스와 공모할 것이라고 열둘에게 설명했다. 열두 사도는 예수다윗의 왕좌에 앉지 않으리라는 것을 (최종으로 그렇지는 않았어도) 더욱 잘 깨닫기 시작했다. 영적 진리는 물질의 기적으로 말미암아 진전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더욱 잘 깨달았다. 5천 명을 먹인 것과 예수를 임금으로 만들려는 대중의 움직임은 사람들이 기적을 찾고 이적 행하기를 기대하는 태도의 절정이요, 대중이 예수를 환호하는 절정(絶頂)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영적 시련과 쓰라린 역경의 시간이 다가옴을 어렴풋이 깨닫고 희미하게 내다보았다. 이 열두 사

람은 하늘나라의 대사로서 맡은 과제의 참 성질을 천천히 깨닫게 되었고, 땅에서 주가 봉사하신 마지막 해의 벅차고 시험하는 시련을 위하여 비로소 단단히 몸을 가다듬었다.

게네사렛을 떠나기 전에, 예수는 5천 명을 기적으로 먹인 것에 관하여 가르쳤고, 어째서 그가 창조 능력을 이렇게 특별히 나타냈는가 일러 주고, 또한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임을 확인할 때까지, 군중을 향한 동정심에 그렇게 굴복하지 않았다고 그들을 안심시켰다.

7. 예루살렘에서

4월 3일, 일요일에 예수는 오직 열두 사도의 동반을 받고서, 벳세다로부터 예루살렘으로 여행 길을 떠났다. 군중을 피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사람들의 눈을 적게 끌려고, 게라사필라델피아의 길로 여행했다. 이 여행에서 아무 대중 교육도 하지 말라고 명하였다. 예루살렘에서 머무르는 동안 그들이 가르치거나 전도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4월 6일, 수요일 저녁 늦게, 예루살렘 가까이 베다니에 도착했다. 이 하루 밤을 나사로·마르다·마리아의 집에서 멈추었지만, 이튿날 흩어졌다. 예수요한과 함께, 베다니나사로 집 가까이, 시몬이라 이름하는 어느 신자의 집에서 묵었다. 가룟 유다와 열심당원 시몬예루살렘에서 친구들과 함께 묵었고, 한편 나머지 사도들은 둘씩 다른 집에서 머물렀다.

예수는 이 유월절 동안에 겨우 한 번 예루살렘에 들어갔고, 축제의 큰 날에 그렇게 했다. 아브너예수베다니에서 만나려고 예루살렘의 많은 신자를 데리고 나왔다. 예루살렘에서 이번에 머무르는 동안, 열두 사람은 주에 대한 감정이 얼마나 지독하게 나빠지고 있는가 알게 되었다. 모두 위기(危機)가 다가온다고 믿으면서 예루살렘을 떠났다.

4월 24일, 일요일에, 예수와 사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서 벳세다를 향했고, 해안 도시 요파·케자리아·프톨레마이스를 거쳐서 갔다. 거기서부터 육로로 라마코라진을 지나서 벳세다로 갔고, 4월 29일 금요일에 도착하였다. 집에 다다르자 즉시, 예수는 이튿날, 그 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오후 예배에 말씀하도록 회당장에게 허락을 요청하라고 안드레를 보냈다. 가버나움 회당에서 이번이 설교하라고 허락될 마지막 기회가 되리라는 것을 예수는 잘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