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8 편
하늘나라 사자의 훈련
“하늘나라”를 주제로 설교한 뒤에, 예수는 그 날 오후에 여섯 사도를 불러모으고, 갈릴리 바다 둘레와 그 근처의 도시들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비로소 알려 주었다. 동생들, 야고보와 유다는, 이 회의에 부름받지 않아서 몹시 마음이 상하였다. 이 때까지 그들은 예수의 핵심 동료의 모임에 자신들이 속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예수는 하늘나라의 이 사도 지도자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가까운 친척을 아무도 넣지 않으려고 계획하였다. 선택된 몇 사람 사이에 야고보와 유다를 이렇게 넣지 못한 것은, 가나의 체험 뒤로, 어머니를 멀리하는 듯한 태도와 함께, 예수와 그 집안 사이에 항상 벌어지는 틈의 시초가 되었다. 이 상황은 대중(大衆) 봉사를 통해서 내내 계속되었고―그들은 아주 그를 물리치다시피 하였다―이 거리는 그가 죽고 다시 살아나기까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오르내리는 믿음과 희망, 더욱 커지는 실망·창피·절망의 감정 사이에 항상 이리저리 흔들렸다. 오로지 막내 룻이 가장인 오라버니에게 흔들리지 않고 충성한 채로 남아 있었다.
부활이 있을 때까지, 예수의 가족 모두가 그의 봉사와 거의 아무 상관이 없었다. 선지자가 자기 나라를 제외하고 다른 곳에서는 존경받는다면, 자기 가족을 제쳐 놓고, 바깥에서는 그를 고맙게 여기었다.
1. 마지막 지시
이튿날, 서기(西紀) 26년 6월 23일, 일요일에 예수는 마지막 지침을 여섯에게 주었다. 둘씩 나가서 하늘나라의 좋은 소식을 가르치라고 지시했다. 세례 주는 것을 막았고, 대중 전도를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나중에 대중 앞에서 전도(傳道)하라고 허락하겠지만, 한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동포를 몸소 상대하는 실용적 체험을 얻기 바란다고 이어서 설명하였다. 예수는 첫 여행을 온전히 개인적으로 일하는 여행으로 만들 생각을 품었다. 비록 이 발표가 사도들에게 얼마큼 실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적어도 어느 정도, 그들은 예수가 하늘나라의 선포를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를 깨달았고, 좋은 마음으로 대담한 열심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 이들을 둘씩 보냈는데, 야고보와 요한은 게레사로, 안드레와 베드로는 가버나움으로, 한편 빌립과 나다니엘은 타리케아로 갔다.
이 처음 2주 동안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예수는 그가 떠난 뒤에 하늘나라 일을 계속하도록 열두 사도를 세우기 바란다고 발표했고, 각자가 계획한 사도 단체에 회원 자격을 얻기 위하여 일찍 전향(轉向)한 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을 선택하는 권한을 주었다. 요한이 입을 열어 물었다. “하지만 주여, 이 여섯 사람이 우리 사이에 들어와서 함께 모든 것을 똑같이 나눌 것이니이까? 우리는 요단 강의 일이 있은 뒤로 당신과 함께 있어 왔고, 이 수고, 하늘나라를 위한 우리의 첫 수고를 하는 준비
로서 당신의 모든 가르침을 들었나이다.” 예수는 대답하였다 “그렇다, 요한아. 너희가 고르는 사람들은 우리와 하나가 되겠고, 내가 너희를 가르친 것 같이, 너희는 하늘나라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저희에게 가르치리라.” 이렇게 말한 뒤에, 예수는 떠났다.
각자 새 사도를 골라야 한다는 예수의 지시를 논의하면서 많은 의견을 교환했을 때까지 그들은 일하러 가려고 흩어지지 않았다. 안드레의 조언(助言)이 마침내 지지를 얻었고, 그들은 일하러 떠나갔다. 안드레는 이런 내용으로 말했다. “주가 옳도다. 우리는 이 일을 성취하기에 수가 너무 적으니라. 더 많은 선생이 필요하고, 새로운 이 여섯 사도를 선택하는 일을 우리에게 맡겼으니, 주는 우리를 크게 신뢰함을 보이셨느니라.” 이 날 아침, 흩어져서 일을 하러 갈 때, 각자의 가슴 속에는 얼마큼 침울한 느낌이 감추어져 있었다. 그들은 예수가 없어 서운하리라는 것을 알았고, 두렵고 겁이 난 외에도, 이런 식으로 하늘나라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상상하지 않았다.
여섯 명이 2주 동안 수고하도록 예정되었고, 그 뒤에 회의하려고 세베대의 집으로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예수는 그 동안에 요셉과 시몬, 그리고 근처에 사는 다른 식구들과 이야기하려고 나사렛으로 갔다. 가족의 신임과 애정을 유지하려고, 예수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데 헌신하는 것과 일치되게, 인간으로서 가능한 모든 것을 했다. 이 문제에서 책임을 다하고도 남았다.
사도들이 이 임무로 떠난 동안, 예수는 지금 감옥(監獄)에 있는 요한에 대하여 많이 생각했다. 요한을 석방하려고 그의 잠재 권력을 쓰는 것은 큰 유혹이었지만, 다시 한 번 “아버지의 뜻을 기다리는 데” 몸을 맡겼다.
2. 여섯을 고르다
여섯의 이 첫 선교(宣敎) 여행은 뛰어난 성공이었다. 모두가 사람과 직접, 개인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크게 가치 있음을 발견했다. 종교가 결국 순전히, 전적으로, 개인이 체험하는 문제임을 더욱 충만히 깨닫고 예수에게 돌아왔다. 서민들이 얼마나 종교적으로 위로가 되고 영적으로 격려하는 말씀을 듣고 싶어하는가 비로소 알아차렸다. 예수의 주위에 모였을 때, 모두 한꺼번에 이야기하고 싶어했지만, 안드레가 지휘를 맡았고, 한사람씩 부르자 주께 정식(正式) 보고를 드렸고, 새로 여섯 사도가 될 사람을 지명하였다.
각 사람이 새 사도가 되도록 선택한 자를 제시한 뒤에, 예수는 다른 모든 사람에게 지명(指名)에 대하여 투표하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새 사도 여섯 모두가 고참(古參)인 여섯 명 모두에게 정식으로 승인(承認)을 받았다. 다음에 예수는 그들이 다 이 후보자들을 만나보고 봉사를 요청할 것이라 발표했다.
새로 뽑힌 사도들은 다음과 같았다:
1. 마태 레위는 가버나움의 세리요, 도시의 바로 동쪽에, 바타니아 경계 가까이에 사무소가 있었다. 안드레가 선택했다.
2. 토마스 디디머스는 타리케아의 어부요, 가다라에서 한때 목수이며 석공이었다. 빌립이 선택했다.
3. 야고보 알패오는 게레사의 어부(漁夫)이자 농부였고, 야고보 세베대가 선택했다.
4. 유다 알패오는 야고보 알패오의 쌍둥이 형제요, 또한 어부이며, 요한 세베대가 선택했다.
5. 열심당원 시몬은 열심당(熱心黨)이라는 애국 조직에서 높은 관리였고, 예수의 사도들과 함께 하려고 이 직위를 버렸다. 열심당에 들어가기 전에, 시몬은 상인이었다. 베드로가 선택했다.
6. 가룟 유다는 예리고에서 사는 어느 부유한 유대인 부모의 외아들이었다. 그는 세례자 요한을 따라다니게 되었고, 사두개인 부모는 인연(因緣)을 끊었다. 예수의 사도들이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었고, 주로 재무(財務)에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나다니엘은 그들의 대열에 끼라고 그를 초청하였다. 가룟 유다는 열두 사도 가운데 유일한 유대 지방 사람이었다.
예수는 여섯 사도의 물음에 대답하고, 드린 보고의 세부(細部)를 들으면서, 함께 꼭 하루를 썼는데, 그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흥미 있고 유익한 체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당당해 보이는 대중(大衆) 사업을 벌이기 전에, 조용하고 개인적인 방법으로 수고하라고 내보낸 주의 계획이 지혜로웠음을 이제 깨달았다.
3. 마태와 시몬을 부름
이튿날 예수와 여섯 사람은 세리 마태를 찾아보러 갔다. 마태는 장부(帳簿)를 맞추어 놓고 사무소의 일을 형제에게 넘길 준비를 해놓고 나서, 기다리고 있었다. 세금 징수소에 가까이 가자, 안드레가 예수와 함께 앞으로 나섰다. 예수는 마태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말했다, “나를 따르라.” 그는 일어서서, 예수와 사도들과 함께 자기 집으로 갔다.
마태는 그 날 저녁을 위하여 마련한 잔치에 관하여 예수에게 말씀드렸다. 예수가 귀빈으로 참석하는 데 동의하고 찬성한다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런 만찬을 차리기 바란다는 것까지는 적어도 말했다. 예수는 찬성한다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서 베드로는 마태를 옆으로 데리고 가서, 그가 어떤 시몬이라는 사람을 사도들 틈에 끼라고 초청했다고 설명하고, 시몬이 이 만찬(晩餐)에 또한 초청을 받도록 승인을 얻었다.
마태의 집에서 한낮에 점심을 먹은 뒤에, 모두 베드로와 함께 열심당원 시몬을 찾아보러 갔다. 시몬이 전에 사업하던 장소에서 그를 찾았고, 그 사업은 이제 조카가 운영하고 있었다. 베드로가 예수를 시몬에게로 모시고 갔을 때, 주는 그 불 같은 애국자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를 따르라”고 말했을 뿐이다.
모두 마태의 집으로 돌아갔고, 거기서 저녁 식사 때까지 정치(政治)와 종교에 대하여 많이 이야기했다. 레위 집안은 오랫동안 사업과 세금 걷는 일에 종사하였다. 따라서 바리새인들은 이 만찬에 마태한테 초대받은 많은 손님을 “세리와 죄인들”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그 시절에, 유명한 사람을 위하여 이런 종류의 환영회나 만찬이 열렸을 때,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귀빈들이 말씀하고 연설하는 것을 들으려고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연회실에서 남아 있는 것이 관습이었다. 따라서 가버나움 바리새인의 대부분이 이 보기 드문 사교(社交) 모임에서 예수의 행동을 관찰하려고 이 기회에 와 있었다.
저녁 식사가 진행되자, 저녁 먹는 사람들의 흥겨움이 썩 좋은 정도로 무르익었고, 사람마다 무척 멋진 시간을 가졌고, 그래서 그렇게 분위기가 명랑하고 태평한 행사에 예수가 참석한 것 때문에, 구경하는 바리새인들은 마음 속에서 그를 헐뜯기 시작했다. 저녁이 얼마큼 지나서 사람들이 연설하고 있을 때, 심술궂은 바리새인들
중에 한 사람이 베드로에게 예수의 행동을 비난하기에 이르렀고, 이렇게 말했다 “어찌 감히 너는 이 사람이 의롭다고 가르치느냐? 그는 세리(稅吏)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이처럼 경솔하게 기분 내는 장면에 얼굴을 보이는도다.” 예수가 모인 사람들에게 작별하는 축복(祝福)의 말씀을 하기 전에, 베드로는 이런 비판을 예수에게 속삭여 일러 주었다. 예수는 비로소 입을 열고 이렇게 말씀하였다: “마태와 시몬을 우리와 친교하도록 환영하려고 오늘 밤 여기에 왔더니, 너희가 명랑하고 흥겨워하는 것을 보니 내가 기쁘도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다가오는 영(靈)의 나라에 들어가리니, 더욱 기뻐해야 하느니라. 거기서 하늘나라의 좋은 것을 더 풍성하게 즐기리라. 이 친구들과 즐거이 지내려고 내가 여기 왔다고 해서, 둘러 서서 마음 속에 나를 비난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회에서 천대받는 자에게 기쁨과, 도덕적으로 포로가 된 자에게 영적 해방을 선포하려고 내가 왔노라.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병든 사람이 의사(醫師)가 필요함을 너희에게 상기시킬 필요가 있느냐? 의인(義人)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려고 내가 왔노라.”
참으로 이것은 온 유대 민족이 보기에 이상한 광경이었다. 올바른 인격과 고귀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 서민(庶民)들, 아니 종교심이 없고 쾌락을 찾는 무리, 세리와 소문난 죄인의 무리와 함께, 자유롭고 즐겁게 어울리는 것을 보다니! 마태의 집에서 있었던 이 모임에 열심당원 시몬도 한 바탕 연설하고 싶어했지만, 다가오는 하늘나라가 열심당의 운동과 혼동되는 것을 예수가 원하지 않음을 알았기 때문에, 안드레는 어떤 공식 논평을 하지 말라고 말렸다.
예수와 사도들은 그 날 밤에 마태의 집에서 묵었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자, 예수의 선함과 친절, 오직 이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4. 쌍둥이를 부르다
이튿날 아침, 아홉 사람 모두가 다음 두 사도, 야고보와 유다, 즉 알패오의 쌍둥이 아들들을 정식으로 부르려고 배를 타고 게레사로 갔는데, 야고보 세베대와 요한 세베대가 이들을 지명하였다. 고기잡이 쌍둥이는 예수와 사도들을 기대하였고, 따라서 호숫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야고보 세베대는 주를 게레사 어부들에게 보였고, 예수는 물끄러미 보고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를 따르라.”
함께 지낸 그 날 오후에, 잔치하는 모임에 참석하는 것에 관하여 그들에게 충분히 가르치고, 예수는 이렇게 논평을 맺었다: “모든 사람이 내 형제이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는 우리가 만든 어떤 생물도 업신여기지 않느니라. 하늘나라는 모든 남녀에게 열려 있느니라. 그곳에 들어가기를 구할까 싶은 어떤 갈급한 혼 앞에서 아무도 자비(慈悲)의 문을 닫아서는 안 되느니라. 우리는 하늘나라에 관하여 듣고자 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식탁에 앉으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사람들을 내려다보실 때, 저희는 모두 비슷하니라. 그러므로 바리새인이나 죄인, 사두개인이나 세리, 로마인이나 유대인, 부자(富者)나 가난한 자, 자유로운 자나 매인 자, 이들과 함께 먹기를 거절하지 말라. 하늘나라의 문은 진리를 알고 하나님을 찾아내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려 있느니라.”
그 날 밤, 알패오의 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을 때, 쌍둥이 형제는 사도의 일행에 가입했다. 저녁에 얼마 있다가 예수는 깨끗하지 않은 영들의 기원·성질·운명을 다루는 첫 수업을 가르쳤지만, 사도들은 그가 일러 준 말씀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없었다. 예수를 사랑하고 찬미하기는 매우 쉬웠지만, 그의 가르침 가운데 많은 것이 알아듣기가 아주 어려움을 발견했다.
밤에 쉬고 난 뒤에, 이제 열한 명이 된 일행 전체는 배를 타고 타리케아로 건너갔다.
5. 토마스와 유다를 부름
어부 토마스와 방랑자 유다는 타리케아에서 고기잡이 배를 대는 곳에서 예수와 사도들을 만났고, 토마스는 일행을 근처에 자기 집으로 인도하였다. 빌립은 토마스를 이제 사도로 지명한 사람이라고 보였고 나다니엘은 유대 출신 가룟 유다를 비슷한 명예로 소개하였다. 예수는 토마스를 보고 말했다: “토마스야, 너는 믿음이 부족하구나. 그런데도 너를 받노라. 나를 따르라.” 가룟 유다에게 주는 말했다: “유다야, 우리는 모두 한 몸에서 태어났느니라. 내가 너를 우리 가운데 받아들이는 것 같이, 네 갈릴리 형제들에게 언제나 충성하기를 내가 기도하노라. 나를 따르라.”
기운을 차리고 나서, 예수는 그들을 따로 데리고 가서, 함께 기도하고 성령의 성품과 하시는 일을 가르쳤지만, 가르치려고 애쓴 그 놀라운 진리의 의미를 그들은 또 대체로 알아듣지 못했다. 한 사람이 한 가지를 알아듣고, 다른 사람이 다른 것을 알아듣곤 했지만, 아무도 가르친 것을 전부(全部)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예수의 새 복음(福音)을 옛 형태의 종교 관념에 끼워 맞추려고 애쓰는 잘못을 저지르곤 했다. 구원을 주는 새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을 찾아내는 새 길을 확립하려고 예수가 왔다는 관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그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새로운 계시임을 깨닫지 못했다.
이튿날 예수는 열두 제자를 그들끼리 있게 두었다. 그들이 얼굴 익히기를 원했고, 가르친 것에 관하여 이야기하라고 그들끼리만 있기를 바랐다. 주는 저녁 식사에 돌아왔고, 저녁 후 시간에 세라핌이 베푸는 봉사(奉仕)에 관하여 일러 주었는데, 사도들 가운데 몇은 가르침을 알아들었다. 밤에 쉬고, 이튿날 배로 가버나움을 향하여 떠났다.
세베대와 살로메는 아들 다윗과 함께 살려고 가 버렸고, 그래서 큰 집을 예수와 열두 사도에게 넘겨 줄 수 있었다. 여기서 예수는 선택한 사자들과 함께 조용한 안식일을 보냈다. 하늘나라를 선포하는 계획의 윤곽을 주의 깊게 그렸고, “집권자들을 꾸짖어야 한다면, 내게 맡기라. 케자나 그 신하들을 너희가 아예 비난하지 않도록 처리하여라”하고 말해서, 정부(政府) 당국과 어떤 충돌이라도 피하는 것이 중요함을 충분히 설명했다. 바로 이 날 저녁에 가룟 유다는 예수를 옆으로 이끌고 어째서 요한을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가 물었다. 유다는 예수의 태도에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았다.
6. 맹렬히 훈련받는 주간
다음 주간(週間)은 맹렬히 훈련받는 계획에 시간을 보냈다. 하늘나라의 일을 위한 준비로, 배우고 체험한 모든 것을 샅샅이 복습하려고, 날마다 새 사도 여섯이 각자 지명한 자의 손에 맡겨졌다. 먼저 된 사도들은 새 여섯 사도의 이익을 위하여, 그 때까지 받은 예수의 가르침을 주의 깊게 복습하였다. 저녁에 예수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모두 세베대의 뜰에 모였다.
바로 이 때에 예수는 휴식과 오락을 위하여 주중에 노는 날을 정했다. 예수의 육체적 여생 동안 내내, 주마다 하루 동안 쉬는 이 계획을 좇았다. 일반적으로, 수
요일에는 결코 정규 활동을 집행하지 않았다. 주마다 이 휴일에, 예수는 보통 그들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아, 하루 동안 놀러 나가라. 하늘나라의 벅찬 수고를 그만두고 휴식을 취하고, 예전에 하던 직업으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새 종류의 오락(娛樂) 활동을 발견하여 새로운 기분을 즐기라.” 땅에서 산 이 기간에, 예수는 이 노는 날이 실제로 필요하지 않았지만, 인간 동료들에게 최선임을 알았기 때문에 그는 이 계획을 좇았다. 예수는 선생―주―였고, 동료들은 생도―제자―였다.
예수는 가르침 및 그들 가운데서 산 생활, 그리고 나중에 그에 관하여 생겨날지 모르는 가르침, 이 둘의 차이를 사도들에게 분명히 밝히려고 애썼다. 예수는 말했다: “내 나라와 그에 관계된 복음은 너희 메시지의 요점(要點)이 될지니라. 나에 관하여, 내 가르침에 관하여 전도하는 옆길로 빠지지 말라.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하늘 아버지를 내가 계시한 것을 보여 주라. 그러나 나의 믿음과 가르침에 관한 믿음과 가르침에 상관되는 전설을 만들고 종파(宗派)를 세우는 샛길로 잘못 빠지지 말라.” 그러나 또 다시 그들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했고, 아무도 왜 그렇게 가르치는가 감히 묻지 않았다.
이 초기의 가르침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 대한 그릇된 개념에 관계되는 것을 제외하고, 예수는 가능한 한 사도들과 논쟁(論爭)을 피하려고 애썼다. 모든 그러한 문제에서 그릇된 관념을 고쳐 주기를 결코 망설이지 않았다. 유란시아에서 세례 받은 이후에 예수의 생활에서 꼭 한 가지 동기가 있었으니, 파라다이스 아버지를 더 낫게 더 참되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에게 이르는 새롭고 더 좋은 길, 믿음과 사랑의 길을 개척하는 자였다. 이것이 사도들에게 늘 준 훈계였다, “가서 죄인들을 찾으라. 낙심한 자를 찾고 근심하는 자를 위로하라.”
예수는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다. 사명을 촉진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한없는 능력을 소유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적당하다고 여기고 중요치 않다고 보았을 수단과 인물에 온전히 만족하였다. 엄청난 극적(劇的) 가능성을 가진 사명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가장 조용하고 평범한 방법으로 아버지의 일을 해 나가기를 고집했다. 그는 어떤 권력을 전시하는 것도 피하려고 애썼다. 이제, 적어도 몇 달 동안, 갈릴리 바다 근처에서 둘러싼 열두 사도와 함께, 조용하게 일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7. 또 한 번 실망하다
예수는 다섯 달 동안 개인적으로 일하는 조용한 선교(宣敎) 운동을 계획하였다. 이것이 얼마나 오래 갈지 사도들에게 일러 주지 않았다. 그들은 한 주 한 주 일했다. 그 주간의 이 첫째 날, 일찍부터, 이것을 열두 사도에게 막 발표하려 했을 때, 시몬 베드로, 야고보 세베대, 가룟 유다가 함께 개인적으로 대화하려고 왔다. 예수를 옆으로 이끌고 베드로는 감히 말했다: “주여, 하늘나라에 들어갈 때가 이제 무르익지 않았는가 물어 보라고, 동료(同僚)들이 부추겨서 우리가 오나이다. 당신은 가버나움에서 하늘나라를 선포할 것이니이까, 아니면 우리가 계속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니이까? 하늘나라를 세우는 데 우리 각자가 당신과 함께 무슨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우리가 언제 알게 되리이까―” 베드로는 계속 더 물으려 했겠지만, 예수는 꾸짖는 손을 올려 그를 막았다. 가까이 대기하던 다른 사도)들에게 한데 모이라고 손짓하면서 예수는 말했다: “어린것들아, 얼마나 오랫동안 너희를 참으랴! 내 나라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이르지 않았더냐? 내가 다윗의 왕좌에 앉
으려고 오지 않았다고 여러 번 일렀는데, 아버지의 나라에서 각자 무슨 자리를 차지할까 묻다니, 이제 어인 일이냐? 영적 왕국의 대사(大使)로서 너희를 부른 것을 깨달을 수 없느냐? 내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지금 대표하는 것 같이, 곧, 오래지 않아 세상에서, 하늘나라를 선포하는 일에 너희가 나를 대표할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내가 너희를 선택하고 하늘나라의 사자(使者)로서 너희를 가르쳤어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신이 높이 계시는, 다가오는 이 하늘나라의 성질과 중요성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다니,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친구들아, 한 번 더 내 말을 듣거라. 내 나라가 권력으로 다스리거나 영광스러운 통치라는 이 생각을 머리에서 싹 없애 버리라. 정말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력이 곧 내 손에 쥐어질 터이나, 이 시대에 신이 준 이 재산을 우리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데 쓰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다른 시대에 너희는 정말로 권력과 영광(榮光) 속에 나와 함께 앉으려니와 우리가 이제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고, 땅에서 그가 명하는 일을 집행하도록 겸손히 복종하여 떠나가는 것이 마땅하니라.”
다시 한 번 동료들은 충격을 받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예수는 둘씩 기도하러 보냈고, 정오에 돌아오라고 하였다. 이 중대한 아침 나절에, 각자 하나님을 찾으려고 애썼고, 서로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힘을 주려고 수고하였으며, 지시한 대로 예수에게 돌아왔다.
예수는 이제 그들을 위하여, 요한이 온 것, 요단 강에서 세례 받은 것, 가나에서 있었던 결혼 잔치, 여섯 사람을 최근에 선택한 것, 육체로 자신의 형제들이 물러난 것을 이야기했고, 하늘나라의 적(敵)은 또한 그들을 빼앗아 가려고 애쓰리라고 경고했다. 짧지만 진지했던 이 말씀이 있은 뒤에, 사도들은 모두 일어나서, 베드로의 지휘 밑에서, 토마스가 표현한 바와 같이, “다가오는 이 하늘나라에, 그것이 무엇이든지, 내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주께 변치 않고 헌신할 것을 선언하고, 흔들리지 않고 하늘나라에 충성을 바칠 것을 서약했다. 비록 예수의 가르침을 충분히 알아듣지 못했어도, 모두가 참으로 예수를 믿었다.
예수는 이제 돈이 얼마나 수중(手中)에 있는가 물었다. 또한 그들의 가족을 위하여 무슨 생활 대책(對策)이 마련되었는가 물었다. 2주 동안 먹고 지내는 데 도저히 충분하지 않은 기금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을 때, 말했다: “이런 식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여기 바닷가에서 2주 동안 남아서 물고기를 잡든지, 아니면 손이 닿는 대로 무슨 일이라도 하리라. 그러는 동안에, 처음 뽑힌 사도 안드레의 지도 밑에서, 현재 개인적 봉사를 위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믿는 자들을 가르치려고 나중에 너희를 세울 때를 위하여, 너희 앞날의 일에 무엇이 필요하든지 마련하도록 너희 스스로를 조직하여라.” 모두가 이 말씀에 크게 기운을 얻었다. 이것이 예수가 나중에 더 적극적이고 당당해 보이는 대중 사업(事業)에 들어가려고 계획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뚜렷하고 분명하게 알려 준 것이었다.
모두가 고기잡이에 전념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사도들은 조직을 마무리하고, 이튿날 고기잡이를 시작하려고 배와 그물의 준비를 끝내면서 그 날의 나머지를 보냈다. 예수가 경험 있는 뱃사람이요 어부인 것처럼, 대부분은 어부였다. 다음 몇 년 동안 그들이 이용한 많은 배가 예수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그 배들은 좋고 튼튼했다.
예수는 2주 동안 고기잡이에 전념하라고 타이르며, 덧붙였다: “그리고 나서 너희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려고 떠나리라.” 세 무리를 지어서 고기를 잡았고, 예수는 밤마다 다른 무리와 함께 나갔다. 그들은 모두 예수와 함께 있는 것을 무척 즐거워하였다! 그는 솜씨 있는 어부요, 명랑한 동반자요, 영감을 주는 친구였다. 함께 일하면 할수록, 그들은 예수를 더욱 사랑했다. 마태는 어느 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을 우리가 알면 알수록 덜 찬미하게 되지만, 이 사람의 경우에, 그를 이해하기가 점점 더 어려운데도, 나는 더욱 그를 사랑하노라.”
2주 동안 고기를 잡고, 2주 동안 하늘나라를 위하여 개인적으로 일하러 나가는 이 계획은 다섯 달이 넘도록, 아니 이 해 서기 26년 말까지, 요한이 감옥에 갇히고 나서 그 제자들에 대한 특별한 박해가 그칠 때까지 계속되었다.
8. 열두 제자의 처음 활동
2주 동안 물고기 잡은 것을 처분한 뒤에, 가룟 유다, 열두 사람의 회계(會計)로 일하기로 선택된 사람은, 딸린 가족들을 돌볼 기금이 이미 마련되었기 때문에, 사도의 기금(基金)을 여섯 등분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 서기 26년 8월 중순 가까이, 안드레에게 배치를 받아서 일터로 둘씩 떠나갔다. 처음 2주 동안 예수는 안드레와 베드로와 함께, 다음 2주 동안은 야고보와 요한, 이런 식으로 그들이 선택한 순서대로 다른 쌍과 함께 나갔다. 이런 방법으로 대중 봉사를 시작하려고 제자들을 한데 부르기 전에, 예수는 각 쌍과 함께 적어도 한 번 나갈 수 있었다.
예수는 그들에게 고행(苦行)하거나 희생물을 바치지 않고, 하나님을 믿음을 통해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똑같은 영원한 사랑으로 자녀들 모두를 사랑한다는 것을 전파하라고 가르쳤다. 다음을 삼가 논의하지 말라고 사도들에게 타일렀다:
1. 세례자 요한이 한 일과 그가 감옥에 갇힌 것.
2. 세례 받을 때 들린 목소리. 예수는 말했다: “오직 그 목소리를 들은 자가 언급해도 좋으니라. 나한테서 들은 것만 말하라. 소문(所聞)을 말하지 말라.”
3. 가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 “아무에게도 물과 포도주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말라” 하면서, 예수는 심각하게 당부하였다.
이 대여섯 달 동안 내내 신나는 시간을 가졌고, 그 동안에 두 주 번갈아 어부로서 일했으며, 이렇게 해서 하늘나라를 위해 선교(宣敎)하는 다음 두 주 동안에 일터에서 자신들을 부양하기에 넉넉한 돈을 벌었다.
서민들은 예수와 사도들의 가르침과 봉사에 놀라워했다. 랍비들은 무지한 자는 경건하거나 올바를 수 없다고 유대인들에게 오랫동안 가르쳤다. 그러나 예수의 사도들은 경건하고 올바른 사람들이었는데, 그래도, 랍비의 지식과 세상 지혜를 많이 몰랐어도 즐거웠다.
예수는 유대인들이 가르쳤던, 세속적 선행의 회개, 그리고 믿음으로 얻는 정신의 변화―새로 태어나는 것―이 둘의 차이를 분명히 말했고, 새로 태어나는 것을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값으로 요구하였다. 예수는 믿음이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가는 데 유일한 필요 조건이라고 사도들에게 가르쳤다. 요한은 그들에게 “회개(悔改)―다가올 진노를 피해 달아날 것”을 가르쳤다. 예수는 “믿음이 오늘 하나님의 완전하고 영원한 사랑을 획득하는 데 쓰이는 열린 문이라”고 가르쳤다. 예수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러 오는 선지자처럼 말하지 않았다. 자신을 권위 있는 자로서 언급하는 듯하였다. 예수는 기적을 추구(追求)하는 습관으로부터, 사랑과 유익한 은총의 영, 하나님의 영이 안에 깃들어서 얻는 만족감과 깃든다는 확신을 개인적으로 얻는 진정한 체험을 발견하도록 그들의 생각을 돌리려고 애썼다.
주는 만난 인간 하나하나를 깊이 존경하고 이해한다는 것을 제자들은 일찍부터 배웠고, 이렇게 한결같이, 변함없이 온갖 종류의 어른과 아이들을 아주 일관성 있
게 배려하시는 데 엄청나게 감동을 받았다. 길에 나가서, 몸과 혼의 짐을 무겁게 지고 지나가는 여인(女人)에게 격려의 말을 일러 주려고, 심오(深奧)한 강연 한가운데서 멈추곤 했다. 사이에 뛰어드는 아이와 사귀려고 사도들과 심각한 회의를 중단하곤 했다. 예수에게는 항상 눈앞에 어쩌다가 나타난 개인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듯이 보였다. 선생이요 교육자였지만, 그보다 더한 분이었다―또한 친구요 이웃이요, 이해하는 벗이었다.
대중에게 주신 가르침은 주로 비유(比喩)와 짧은 강론으로 이루어졌어도, 예수는 질문과 대답으로 변함없이 사도들을 가르쳤다. 후일에는 대중 강연에서 진지한 물음에 대답하려고 언제나 멈추곤 하였다.
사도들은 예수가 여자들을 다루는 태도에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일찍부터 익숙해졌다. 하늘나라에서 남자와 여자에게 똑같은 권리를 주리라는 것을 아주 분명히 밝혔다.
9. 다섯 달 동안의 시험
번갈아 고기잡이하고 개인적으로 일하는 기간, 얼마큼 단조로웠던 이 기간은 열두 사도에게 몹시 지치는 체험이었지만, 그 시험을 견디었다. 모든 불평과 의심과 일시적 불만과 함께, 주께 헌신하고 충성하겠다는 서약에 충실했다. 시험하는 이 여러 달 동안 예수와 개인적으로 가졌던 관계가 사도들로 하여금 그를 소중히 여기게 만들었고, 그래서 재판받고 십자가에 못박히는 캄캄한 시간에도 모두 (가룟 유다를 빼고) 충성하고 진실했다. 사람다운 사람들은 예수처럼 그렇게 가까이 살고, 그렇게 그들에게 헌신한, 존경할 선생을 실제로 버릴 수 없었다. 주가 돌아가시던 어두운 시간을 통해서, 이 사도들은 가슴 속에서, 꼭 하나의 특별한 인간 감정―우정 및 충성(忠誠)과 같은 최고의 감정―을 좇아서, 모든 이유와 판단과 논리(論理)를 제쳐 놓았다. 예수와 일하던 이 다섯 달은, 이 사도들 하나하나에게, 그를 세상에서 가졌던 가장 좋은 친구로 여기게 만들었다. 훌륭한 가르침이나 놀라운 행적이 아니라, 이 인간다운 감정이, 부활하고 하늘나라 복음의 선포를 새롭게 할 때까지, 그들을 한데 붙들어 두었다.
조용히 일하던 이 여러 달이 사도들에게 큰 시험, 견디고 이긴 시험이었을 뿐 아니라, 대중(大衆) 활동이 없던 이 기간은 예수의 가족에게도 큰 시련이었다. 대중 사업을 개시할 준비가 되었을 때가 되어서는, 집안 전부가 (룻을 빼고) 예수를 실질적으로 저버렸다. 겨우 몇 번 기회가 닿았을 때 나중에 접촉하려고 했고, 그것도 함께 집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려는 것이었는데, 예수가 미쳤다고 거의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단지 그의 철학을 헤아리거나 가르침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자신의 살과 피를 나눈 자들에게는 너무 높았다.
사도들은 가버나움, 벳세다-줄리아스, 코라진, 게라사, 히포, 막달라, 가나, 갈릴리의 베들레헴, 요타파타, 라마, 사펫, 기샬라, 가다라, 아빌라에서 개인을 상대로 일을 계속 해 나갔다. 이 여러 도시(都市) 외에도, 시골 뿐 아니라 여러 마을에서 수고했다. 이 기간의 끝이 되어서, 열둘은 각자의 가족을 돌보는, 썩 만족스러운 계획을 세웠다. 대부분의 사도들은 결혼했고, 더러는 아이가 여럿 있었지만, 집안 식구를 부양하도록 주선하였고, 그래서 사도들의 기금에서 얼마큼 조금 도움을
받아, 가족의 재정적 복지를 걱정할 필요 없이, 에너지를 다 선생의 일에 바칠 수 있었다.
10. 열두 사도의 조직
사도들은 일찍부터 다음 방법으로 자체를 조직했다:
1. 안드레, 처음 선택된 사도는, 열둘의 의장(議長)이요 총재였다.
2. 베드로·야고보·요한은 예수의 개인 동반자로 임명되었다. 밤낮 그에게 시중들고, 육체적 필요 및 잡다한 필요를 보살피며, 밤을 새며 기도할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신비스러운 교통을 가질 때, 따라가야 했다.
3. 빌립은 그 집단의 식량(食糧) 조달자가 되었다. 먹을 것을 마련하고, 방문자들이, 때때로 말씀 들으러 온 군중까지도, 먹을 것이 있도록 처리하는 것이 임무였다.
4. 나다니엘은 열두 사도의 가족들의 필요를 돌보았다. 각 사도 집안의 필요에 대하여 정규적으로 보고를 받았고, 회계인 유다에게 청구하고, 필요한 자들에게 주마다 돈을 보내곤 했다.
5. 마태는 사도단의 재무(財務) 담당자였다. 예산을 맞추고 금고가 채워지도록 처리하는 것이 의무였다. 공동으로 지원할 기금이 들어오지 않고, 일행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기부금(寄附金)이 들어오지 않으면, 마태는 열두 사도가 한동안 고기 그물로 돌아가라고 명령할 권한을 가졌다. 그러나 대중 사업을 시작한 뒤로, 결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의 활동에 돈을 대도록 충분한 기금이 회계의 손에 늘 있었다.
6. 토마스는 여행 일정(日程)을 관리했다. 숙소를 주선하고, 가르치고 전도할 장소를 대체로 고르고, 이렇게 순조롭고 신속한 여행 계획을 보장하는 일이 그에게 돌아갔다.
7. 알패오의 쌍둥이 두 아들, 야고보와 유다는 군중(群衆) 관리에 배치되었다. 충분한 수의 보조 안내원들을 임명하는 것이 과제였고, 이것은 안내원들로 하여금 설교 동안에 군중 사이에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8. 열심당원 시몬은 오락(娛樂)과 놀이의 책임을 맡았다. 수요일 프로그람을 담당했고, 또한 날마다 몇 시간 동안 휴식과 기분 전환을 마련하려고 애썼다.
9. 가룟 유다는 회계(會計)로 임명되었다. 돈 자루를 들고 다녔다. 모든 비용을 지출하고 장부를 적었다. 마태를 위해서 한 주 한 주, 예산을 어림하고 또한 안드레에게 주마다 보고했다. 유다는 안드레의 인가를 받아서 돈을 지출했다.
초기에 조직할 때부터, 배반자 유다가 이탈하여 다시 조직할 필요가 있을 때까지 열둘은 이 방법으로 활동했다. 주와 제자인 사도들은 서기 27년 1월 12일, 일요일까지 간단한 이 방법으로 계속했고, 그 날 예수는 한데 불러서 하늘나라의 대사로서, 즐거운 소식을 전파하는 자로서, 정식으로 세웠다. 그 뒤에 곧, 처음으로 대중 전도 여행을 가려고, 예루살렘과 유대 땅을 향하여 떠나려고 준비하였다.